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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단이 필요한 순간 -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지킬 것인가
김낙회 지음 / 센추리원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아.. 제일기획에 입사해서 일하고 싶다.
이런 사장 밑에서 일하고 싶다. 란 생각이 간절해 지는 책이다.
구글이나 이런데서 자유로운 기업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이런 저런걸 한다는걸 보고 우와... 좋겠다거나
가끔 어떤 기업은 문화형 워크숍을 간다고 해도 실제로 주변에서 그런걸 즐기고 생활하는 직장인을 본적은 없는데 .
게다가 제가 일하는 직종은 창의성? 자율적인 생각? 결단력? 이런거를 필요로 하는 집단인가 , 생각을 하고 실행하는 것이 자유로운 곳인가 하는 것을 오히려 생각하게 만드는 시간도 조금 있었다.
그런데 전체적인 느낌은 .. 정말 잘 읽었다.
처음 이 책을 신청해서 읽을때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딱 첫페이지부터 마음을 울리는 책이었다.
김낙회를 잘 모르지만 제일기획 , 그것도 사장이라고 하니 그래 제일기획이 제일가는 광고회사고 그 사장이 뭐
국회의원들이 자기 홍보하려 책 쓰듯 낸 책인가보다 하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인문학에 관한 이야기가 들어있다고 해서
필요한 부분만 읽으면 되겠지란 생각이 없지 않았다.
워낙 잘나가는 책이 된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와 여덟단어가 생각난 것도 사실이다.
.. 광고쟁이들이라 글을 잘 쓰나.. 독자들의 니즈도 잘 캐치해서... 작가의 이력을 보면 책 출간을 자주한 것도 아닌데
그 초보 출간자들의 책에서 볼 수 있는 불편함이 없이 읽어졌다.
저자가 생각한 중요한 순간마다 곱씹었던 일곱가지 질문을 기본목차로 해서 풀어가는 책의 첫 장에 나온
1. 을의 비범함 ,자존심을 내세우는 것인가 자부심을 지키는 것인가의 첫 구절이다.

한번 읽어서 이해가 가지 않아 몇번을 읽다보니 이해가 가지 않아 흘려 넘겨도 되는 게 왜 눈길이 갔는지.. 그래서 내 안에 새겨진 깨달음에 감사함이 든 구절이다.
김낙회 전 사장이 이 책에 밝힌 책을 쓴 이유가 다른 이들에게 젊은 이들에게 자신이 통찰력이 필요할 때마다 힘이 되어준 인문학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는 그 마음을 읽어서 그런지 참 좋은 구절인거 같다.
두번째 화살은 맞지 말아라.
첫번째 화살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두번째 화살은 조절가능한 것이니 그것을 맞는 것은 스스로를 쏘는 것과 같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나를 두번째 화살로 쏘아대고 살아가는지.
당장 이 구절을 읽고 생긴 불쾌한 일을 맞이하는 나의 자세가 달라졌다. 사실 '아 짜증나 ,, 왜 이런걸 쓰라고 해서 사람 귀찮게 하더니 #@$#' 이런 불평이 막 들려고 할때 이 책 구절이 생각났다 아... 이런게 두번째 화살이구나.
두번째 화살을 쏠 시간에 그것을 흘려본는 시간으로 쓴다면 내 마음이 더 너덜너덜해 질 일이 없는 거구나.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사람은 더욱 명심해야 한다. 그 화살이 아이에게 가지 않도록 말이다.
이 부분은 정말이지 이 책이 시작하는 가장 첫 장에 나온다. 이것이 주는 끌림이었는지
몇일에 걸쳐 결국 책을 다 읽어내려간 걸 보니 그 끌림이 강했나 보다.
중간중간 기획화고 아이디어를 상품화 한다거나 하는 기업활동 이야기는 어떤 면에서는 상관없는 일 같아서 흥미가
안갈 수도 있지만 도통 일반인은 겪어볼 수 없고 , 알수 없는 이야기들인지라 오히려 흥미롭기도 했다.
이런 말을 쓰면 좀 실례가 되지만... 찌라시를 보는 기분? 뭐. 찌라시에도 건전하고 좋은 내용도 있으니까
그런 찌라시? ^^
그 중간중간에 나오는 인문학적 소재들의 소개는 만약 나의 삼촌이라면 이것들을 기억하고 나에게도 알려줘서 고맙다 라는 마음이 들게 했다. 와.. 이런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 삼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책이 어떤 면에서 보면 인문학이야기를 아주 난이도 있는 고급진 어휘로 씌여 소개하는 책은 아니다.
그런데 또 다르게 생각해 보면 그래서 더 술술, 재미있게 읽히면서 마음에 남는다.
책의 중간에 요즘은 아이디어들이 쏟아지는 세상이라 아이디어 자체가 중요한게 아니고 그것을 실행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 그런 과정에서 소개된 3M의 , 사원의 실패한 아이디어도 소중하게 다루는 기업문화가
인상깊었고, 개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세상에서 나의 아이디어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거부되었더라도 그것에 실망하고 화내는 것은 두번째 화살을 맞는 것밖에 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어떻게 실행시킬 것인지를 고민하고 또 다른 아이디어와 접목하여 더욱 큰 발전의 발판으로 삼기위해 노력하는 것이 삶에서 훨씬 중요하고 꼭 필요한 것이다 라는 생각에
내 생활습관을 되돌아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