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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산업에서 길을 찾다 - 관광·음식·농업부터 산림·해양 치유까지 웰니스 트렌드
김재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5월
평점 :
치료와 치유가 어떻게 다른지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이번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치료는 육체적 증상을 없애거나 낫게 해주는데 중점을 둔다면 치유는 더 넓은 의미로 현재의 신체적, 정신적 고침보다 미래의 질병 발생 원인을 제거하는데 중점을 둔다. 그래서 환경적 심리적 사회 문화적 효과를 포함하는 개념이 된다. 치유가 산업이 되고 거기서 길을 찾는다니 어떤 내용일지 솔깃했다.
치유산업의 추진 배경으로도 나오지만 고령화가 정말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지금의 고3과 출생아 수가 1/3 수준이라고 하나. 10년 후 우리 사회는 도대체 어떻게 되어 있을까? 나이를 불문하고 건강 상태가 안좋아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환경적인 문제와 더불어 식품 산업의 무분별한 마케팅으로 인한 어린 아이의 당뇨, 젊은 당뇨인이 늘고 있고 마약같은 몸과 마음이 모두 망가지는 것에 노출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런 점과 다르게 그 어느 때보다도 건강에 온 국민이 관심이 많은 사회이기도 하다. 헬스장에 가보면 20대들이 굉장히 많다. 그들은 회식에서 술을 찾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치유는 치료의 개념에서 끝나지 않고 산업으로 스며들었다. 치유관광, 치유음식, 치유농업, 산림치유, 해양치유 등 새로운 분야가 활발히 대두되고 갈 수록 '치유'라는 글자가 붙어야 할 트렌드가 될 수도 있다.
치유 산업이 대두되는 사회는 고령화와 탈 도시화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오히려 그렇게 탈 도시 한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건강)이 지방 소멸을 방지하는 산업이 된다는 것이 흥미롭다.
서울의 빌딩숲은 부동산적인 측면에서는 똘똘한 한채의 이미지를 갖겠지만 섬진강의 노을 사진을 봤을 때 주는 힐링을 줄 수는 없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그래 이게 길이지 하면서도 의문이 들기도 하다. 같은 지방이라도 이제는 각 지역별로 특색과 스토리를 담아야 하는 시대가 된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지방을 산업으로 생각하고 기회를 찾는 것은 좋은 시도인데 굳이 알려지지 않은 곳곳을 관광지화 시켜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경주의 황리단길이나 전주의 한옥마을의 엣 모습이 주는 아름다움을 다시 만나 볼 수 없을 테니까 말이다.
그래서 외국의 치유산업의 사례를 잘 살피고 좋은 점만 잘 살리는 고민이 충분히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또 이렇게 책으로나마 평소 관심갖지 못하던 분야에 대해 고민해 보고 알게 된 기회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