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흥분해서 서평을 남기면 안된다. 정신없이 가장 멀리해야 할 서평단으로 영상이 뜰 지 모른다.
죄송합니다. 급 사과를 하고 책에서 푹 빠진 내용을 기록해 보자.
이 책이 특별한 이유를 누가 아이의 공부 정서를 많이 고민할지 생각해 보자. 순한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보다 예민하고 불안이 높아 부모 마음을 힘들게 하는 아이를 키우지만 아이를 위한 길이 무엇일까 많이 고민하고 방법을 찾고 있는 부모들일 것이다. 순한 아이를 키우면 노력을 안한다는 것이 아니라 예민한 아이들은 키우기가 더 어렵고 부모의 숨통이 막힐 것 같으니 뭐 방법 없나 하는 마음을 가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위권 아이들의 공부법이나 고민법을 다룬 책과 달리 이 책이 특별했다. 예민한 아이, 불안한 아이, 무기력한 아이 등의 특별한 사례에 대해 이 아이들이 왜 힘든지, 어떻게 하면 좋은 공부정서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들이 나오고 구체적이고 당장 내 마음의 각도를 조금이라도 돌려볼 수 있는 제안들이 나오는 점이 정말 좋았다.
아이의 자율성을 키우기 위해서도 그냥 마음대로 하게 하는 것이 자율성을 키우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아이를 불안하게 만들기 때문에 명확한 경계와 규칙을 세워줄 때 안정감을 느끼기에 아이와의 갈등을 외면하거나 피하지 말고 힘들어도 계속 부딪혀야 함을 강조한다. 이게 해보면 정말 힘들고 사실 도망가고 싶어진다. 또 진짜 공부가 필요한 사춘기 아이와 부딪히고 있을 때면 '내려놓기'를 해야 하는 시기인가 싶어 도망치고 싶어진다. 그럴때 이 책을 다시 펼쳐들자. 영상은 흘려듣기 좋지만 내가 원하는 대사, 포인트를 바로 찾기가 힘들기 때문에 인덱스 팍팍 붙여 놓고 아이의 공부 정서를 단단히 세우려고 노력해야겠다.
책의 제목은 상위1%라 되어 있지만 상위권이 되기 위해 공부정서가 필요하다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이들 삶에서 어차피 공부를 빼놓을 수 없는 시기가 있는데 이때 공부정서가 건강하지 않다면 아이의 10년 6년이 얼마나 괴로울까. 그 시기를 단단하고 강하게 다지며 보낸다면 남들이 똑같이 재는 성취가 아닌 진짜 아이가 자신의 삶에서 만족하는 성취가 있을 거라 믿어 본다.
남들은 다 아는 정우열 선생님을 이제 알게 되었지만 이제라도 만나서 감사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