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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퍼 홀릭 누누 칼러, 오늘부터 쇼핑 금지 - 엉뚱 발랄한 1년간의 쇼핑 금식 다이어리
누누 칼러 지음, 박여명 옮김 / 이덴슬리벨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 네이버카페 책과 콩나무 서평단 활동으로 책을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이 누누칼러의 글은 읽기는 피곤하게 만드는데, 그 내용에는 설득력이 있다.
보통 이런건 철학자들의 책에서 느낄 수 있는건데 철학자들의책이 읽기 어려워 피곤하다면 이 책은
좀 반대의 의미로 피곤다하.
목화솜 재배 이야기르 자꾸 하길래.
목화솜을 재배하는데 물이 많이 필요할 수 있지 , 세상 산업이 다 그런거 아닌가 생각했다가
아랄해의 이야기에서 우리들의 무분별한 욕심이 만들어 낸 하나의 재앙이구나 하는 걸 알 수 있었다.
이런 종류의 아이러니가 읽는 내내 자주 발생했다.
이 책을 초반부분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정말 .. 제발.. 이 앞 100페이지를 줄어서 20페이지 아니 10페이지로 만들어 버린다면 훨씬 책이 더 잘팔릴텐데... 하는 생각이없다.
너무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징징댐이 뒤의 좋은 내용들을 읽어나갈 인내심을 독자에게 줄지 의문이다.
내가 처음 이 책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을거라 기대했던, 생활속 물건을 재활용하고, 다른 방법으로사용해 보고자 하는 노력은 200페이지가 지나가서야 약간 나왔고 , 끊이지 않는 별로 관심가지 않는 자신의 쇼핑욕구를 참기위한 노력들은 그래도 정말 이렇게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이 참느라 고생했구나 하는 미소로 넘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의 내용들은 한마디로 똑똑한 언니를 만난 느낌이다.
문제점을 제기하다 (이런 문제를 가지고 생산된) ........ 모두 내 옷장속의 옷들이 거의 목화솜으로 만든 것들이다... 라는 표현은 그녀의 단골 표현이다. 그래서 마치 옷을 소유하고 사용하는 것 자체를 줄이면 목화솜을 재배하는 농가의 문제와 몬#토 같은 회사의 문제점들이 해결될 것처럼 몇장을 넘기면 자꾸나오는 저 표현들이 자꾸. . 이 사람은 그래 그냥 블로거니까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내가 ABBA의 Winner take it all 을 듣고
지인에게 결국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다 갖는거지 라고 했다 어떻게 저 노래를 그렇게 달랑 해석해 버리냐고
웃음바다가 되었던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누누칼러가 이야기하는 내용들이 여느 패션칼럼보다 앞으로의 우리 생활의 위해서 더 훌륭하다 생각하는 이유는 내가 느낀 이 책의 불편했던 서술형태를 조금 무시하고 보자면, 또 그녀의 독자가 실상은
수많은 네티즌들이었다고 볼때, 어느정도의 검증된(패션업계 종사자들의 입에서 나온) , 일반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내용의 유통, 산업현장의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대중들이 알고 읽고 할 수 있는 계기를 준 것이라는 점이다. 누누칼러가 일반인이기에 말할 수 있는 글솜씨로 일반인스러운 우리와 비슷한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공감할 수 있을것이다. 더 쉽게.
우리가 가만히 앉아 네이버 연애뉴스나 , 조금더 고상하게 패션잡지, 나아가 정치 이슈를 훑은 들 몬$토 회사의 행태들이 결국 세계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인데 금권주의가 바탕이 된 세계화가 얼마나 많은 사람의 희생 위에서 이루어지는 지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줄 수 있을까.
그만큼 이 책은 중반을 넘어서면 많은 생각할 거리와 읽을 거리
우리가 세계화와 물질주의의 소용돌이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가를 함께 고민해 보자고
편안하고 재미있게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가 겉보이는 화려한 모습만을 좆으며 , 내면을 보려는 노력을 우습게 여기며 살아간다면
인도 농부들이 먹었다는 알카디브를 우리도 먹게 될 것이다.
결국 마땅한 컨텐츠를(마따한 컨텐츠가 없을까 하는게 그들이 평소 매의 눈으로 사는 이유일 테이므로)
이렇게(이렇게 밖에) 편집해서 책으로 낸 누누칼러의 이 책 편집자가 좀...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지로 결론을 내려본다. 블로그에 쓰는 글을 중구난방으로 쓸 수 있지만 책까지 약간의 중구난방느낌이 나도록 만들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