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사람의 생각 - 광고인 박웅현과 디자이너 오영식의 창작에 관한 대화
박웅현.오영식 지음, 김신 정리 / 세미콜론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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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사람의생각 #박웅현 #오영식 #세미콜론


사회진출 초년생으로서, 걱정이 많았다. 불안도 컸다. 잘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또는 살아가야 할지 유난히 고민과 걱정이 큰 시기였다. 이 시기를 좀 더 지혜롭게 헤쳐나가고픈 생각에 선택한 책이 바로 "일하는 사람의 생각"이었다. 이 책에는 광고와 디자인, 즉 소위 예술과 비즈니스 2개의 영역을 넘나들며 치열하게 30년 이상을 일해왔던 2명의 전문가가 등장한다. 박웅현과 오영식. 비록, 나는 광고와 디자인이라는 분야에는 익숙지도 않고, 잘 알지도 못하지만 적어도 그들이 오랜시간 치열한 삶을 견디고 살아오며 어떠한 생각과 가치관을 구축하게 되었을 지, 어떠한 지혜를 체득하게 되었을 지 많은 점을 시사해 주리라 생각했다.

이 책은 총 8개의 대담으로 나뉜다. 대학교에서 '디자인'을 강의하고 있는 김신 교수가 직접 진행자로서 2명의 대화를 이끌어 나간다. 방황도 있었고, 사뭇 좋아하고 즐기던 것도 있었고, 싫어하던 것도 있었던 '그들'이 창작가가 되기 위해 어떠한 삶의 배경이 있었을 지 들여다본다. 가볍게 차근차근 시작하여 점점 무거운 주제로 나아간다. 브랜딩, 영감 그리고 예술과 비즈니스 사이 등 자신들이 현장에서 치열하게 그리고 질리도록 마주해야 했던 바로 그 개념들이다. 그 개념들을, 지금처럼 변화가 빠른 사회와 이를 구성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 자신, 이 3가지의 관점에서 생명력있는 가치로서 부활시키기 위해 구축한 가치관이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이는 곧 '진정성'에 대한 고민으로 연결된다.

"강의할 때 이런 이야기를 자주합니다. '아이디어를 열 개씩 가져오라는 말을 하지 마라, 그건 아이디어를 벽돌로 보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는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습니다. 아이디어는 계속 변해가는 씨앗이에요. 툭 올라왔다가 죽기도 하고, 아무것도 없다가 확 크기도 하고, 이런 과정을 거치죠. 그래서 저는 아이디어를 씨앗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해외 유학을 다녀온 사람이 잘할 거라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그게 아니라 오랫동안 잘 준비해온 사람이 잘해요. 계속 훈련을 하면서 실력을 쌓아왔다는 전제 아래에서 말이죠(오영식)............고민의 양이 없으면 그 디자인으로 판단이 서지를 않겠죠(박웅현)"

광고와 디자인, 결국엔 '가치'를 어떻게 반영하고 드러내느냐에 달려있다. 그리고 가치를 논의하는 자리는 자연스럽게 클라이언트와 주변의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논의로 진행된다. 클라이언트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감동을 주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등 비즈니스 현장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했던 그들이 이 질문에 대해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공유한다. 뿐만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을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 지,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등 수많은 질문들이 등장한다. 위 질문에 대한 생각들의 결을 하나하나 짚어가다보면 느껴지는 생각이 하나 있다. "이러한 대답을 내놓기까지 엄청 고민했겠구나"였다. 짙은 고민의 흔적이 내게는 느껴졌다. 이 외에도 직장생활과 창작이라는 업무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적어도 내게 흥미로웠던 부분은 자신들이 비즈니스 현장에서 맡은 업무가 받드는 '가치'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광고와 디자인 전문가 두 분이 이야기하는 것은 내게 '끊임없이 질문하며, 마주하는 수많은 가치들의 깊음을 추구하고 탐색하는 곧 '성장하는 삶'의 흥미진진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러나, 이 책을 바라보는 나 그리고 많은 독자들이 생각하는 질문과 답변 그리고 가치 역시 다르리라 생각한다. 마주하는 환경 자체가 매우 상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성장하는 삶이란 바로 이런 형태이지 않을까"라는 독후 나의 생각에 나는 만족한다. 그리고 적어도, 나 스스로에게 3가지의 질문을 해본다. 나는 어떠한 가치에 대해 고민해야 할까? 비즈니스 현장에서 일하며 나는 클라이언트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지금의 사회환경 안에서 나는 어떻게 경쟁력을 얻을 수 있을까?

불안해하지 말자!

옳고 그름을 논하기 보다는, 수많은 실패 속에서 더 나은 질문과 답변을 구축하자!

그리고, 스스로 성장을 추구하며 사는 삶을 한 번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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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밤의 미술관 - 하루 1작품 내 방에서 즐기는 유럽 미술관 투어 Collect 5
이용규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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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을 더 깊이있게 공부하고, 더 넓게 알아가고 싶은 갈망이 더욱 무르익을 수록 관심사 역시 자연스러 넓어진다. 처음에는 관련 철학정도로 시작했던 관심이 이제는 정치학, 윤리학 그리고 문학 이제는 미술사까지 이어졌다. 나는 어렸을 때 잠깐 미술학원에 다니며 미술을 공부했던 게 전부인, 지식면에서는 미술 초짜에 불과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인문학의 연장선에서 바라보는 미술은 '감정과 생각을, 유의미한 방식으로 공유하려는 소통의 노력' 그 일환이다. 수많은 미술작품이 시대에 따라 그리고 사상에 다라 나뉘는 것 역시 내게는, '무엇을 어떻게 표현할까'라는 질문이 보다 세밀하게 나눈 결과정도로 생각되었다.

이 책은, 유럽 미술관 곳곳에서 관람객들에게 저마다의 방식으로 다양한 작품을 설명하고 그 이면의 느낌까지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던 5명의 도슨트들이 써내려간 책이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 그리고 독일 등 유럽의 유명한 미술관에 전시된 수많은 작품들 가운데, '반드시 알고 느껴야 할 작품들' 또는 '현대의 추세를 더욱 분명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작품들' 등 다양한 기준으로 선별된 미술작들이 등장한다. 그렇기에 다양한 주제 속에서 미술작품들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내게는 더욱 흥미로웠다.

이 책을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당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식과 가치관이 어떻게 형성되고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제법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었다. 고대 이집트 미술작품, 신학과 종교의 엄격한 틀 안에서 단조롭게 그려진 미술작품들 그리고 르네상스 이후 생생한 원근감과 입체감이 반영되기 시작한 다양한 주제의 미술작품들 그리고 18세기 이후 등장하는 '정물화'와 '소외계층을 그려낸 작품들'. 이렇게 시대에 따라 바뀌는 작품들 곳곳에 숨겨진 표현방법과 표현주제는, 이를 하나하나 분명한 사례로서 직접 마주하는 내내 강렬한 호기심과 뿌듯함 그리고 흥미를 안겨주었다. 그저 간단하게 시대로만 나눌 수 있지도 않다. 그 외에도, 미술 작가들의 표현의지와 '인식되었으면 하는 가치' 등에 따라 나누어 하나하나 작품들을 재구성하여 살펴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이 책에 반영된 순서대로 작품을 읽을 뿐이었지만, 작품별로 공통된 내용들을 하나하나 곱씹어보며 스스로 생각하는 또 하나의 기준을 제시하여 재구성하는 내적 경험들은 다른 독서 경험에서는 그렇게 누리지 못했던 새로운 즐거움이었다. 다른 독서경험에서는 누리지 못했던 '주체적인 만족감'이었다. '능동적으로 호기심을 충족해나가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나처럼, 미술 그 자체에 특별한 지식이 없더라도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기에 기꺼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인문학의 연장 선상에서 또는 '새로운 지식을 얻고 싶은 열정'의 연장선상에서든 이 책이 포함하고 있는 기나긴 시대 곳곳을 관통하는 흥미로운 미술작품들은 반드시 기대에 보답할 수 있으리라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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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잃어가면서 지켜야 할 관계는 없다 - 관계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한 감정 수업
이지영 지음 / 스몰빅라이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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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은 여전히 아득히 멀기만 하지만, 앞으로 사회인으로서 살아가야 할 인생들이 무수히 많지만, 사람들 안에서 항상 위축되어 있는 '나'를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 이 책을 선택했다. 나처럼, 내가 지켜야 할 경계선마저 지키지 못하고 그저 남들의 경계선을 넘을까 안넘을까 그 문제만 신경쓰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싶다. 관계 속에서 상처받는 건 늘 '나'였던 사람들, 그들에게는 이 책이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 상담심리학자 이지영 선생님은 심리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가 바로 '관계'에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끈끈한 관계이리라 기대했던 관계 속에서 큰 실망을 겪고, 다양한 관계 속에서 많은 상처를 받으며 살아왔음을 책의 서문에서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인간관계에서 자신 역시 많은 상처를 받고 살아왔기에, 그 아픔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 초연해지는 방법 나아가 관계에 유난히 취약한 '나'를 한단계 극복할 수 있는 방법 등의 주제들은 언제나 심리학에 들어선 이래 늘 이지영 선생님의 핵심주제였다고 한다.

관계에서 흔히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상처 사례 속에서,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길을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본격적으로 그 방법을 거론하기에 앞서, "나는 상처받았다"라고 인식할 때, 그 상처란 어디에서 비롯되고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부터 상세하게 서술한다. 내가 어린시절부터 삶을 살아오며 자연스럽게 쌓아왔던 다양한 형태의 믿음, 그 믿음의 형태와 이로 인해 생긴 쓰라린 틈에서 번져가는 그 상처. 이것이 이 책의 본격적인 시작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사례들과 쉬운 개념정리가 기반이 되어 있어서, 휘몰아치는 부정적인 상처의 기억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도록 충분한 길잡이가 되기에는 나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가령, 관계를 이야기할 때 자신을 괴롭히는 그 감정의 핵심을 사례와 개념정의를 통해 이를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단순히 현상적인 관계 내 갈등을 논하는 정도로 멈추지 않고, 과거에 쌓이기만 했을 뿐 제대로 해소되지 못했던 1차적인 상처까지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심리학을 잘 모르는 독자'들을 배려했다. 이 부분이 내게는 더욱 이 책의 매력을 돋보이게 했다.

이렇게, 이 책의 마지막 챕터 (8번째 챕터)로서 관계에 대한 대장정을 마무리짓는다. 즉, 이 책이 이야기하는 방법, 총 8가지의 '관계에서 상처받지 않는 방법들'. 이는 크게 '객관적인 분리'와 '안전지대 확보' 그리고 '충실한 감정해결(해소) 전략' 등으로 나뉘고, 이것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배경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대해서는, 너무나 많은 사례들과 개념들이 속속이 숨겨져 있어서, 어떠한 부분을 거론해야 할지 모르겠다.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직접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삶에 적용시켜가며 그 많은 내용을 더욱 더 체화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최고의 방법이리라 생각한다.

"관계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한 감정수업", 차근차근 관계 그 자체를 둘러싼 다양한 감정능력 수업이 필요하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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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 유품정리사가 떠난 이들의 뒷모습에서 배운 삶의 의미
김새별.전애원 지음 / 청림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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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삶 속에서 아등바등하며 살아가는 내게 문득, 궁금증이 일었다. '내 삶의 의미' 어렴풋하게라도 좋으니, 느낌만이라도 좋으니 눈치챌 수 있는 단 한순간을 느끼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일었다. 그 가운데 발견한 책 한권.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새내기 직딩인 '내'가 바라보기에, 삶의 의미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삶의 유한함을 기꺼이 마주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허무했던 삶, 유한하기 짝이 없는 인생을 되돌아보는 어느 한사람이 건네는 '인생의 조언'에 유난히 목말라했기에, 그 갈증을 완전히 채워줄 수 있는 책 한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제목부터 눈에 띄었다.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바로 그 남겨진 것들을 통해 무언가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어렴풋하게나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어디에 가치를 두며 살아가야 할까? 등 등의 질문에 대한 호기심들이 뒤죽박죽 얼키고설키어 내 마음 한가운데에 집중되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사람들의 따뜻한 손길 아래는 커녕, 방 안 시리고 추운 공기 아래에 죽음을 맞이하게 된, 말 그대로 '비참한' 죽음에 맞딱드렸던 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 책은 '삶의 의미'를 설명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성공'을 이룩한 사람들이 사람들의 슬퍼하는 시선과 목소리 아래 존엄하게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을 다루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 책은, '존엄함'은 커녕 '이렇게나 가볍고 슬프고 안타깝고 비참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저절로 떠올리는 그런 죽음으로부터 삶의 의미를 뽑아낸다.

의미없음에서 의미있음을 마주하고, 비참함에서 존엄한 삶을 향한 빛의 근원지를 떠올릴 수 있게 되는 이 책. 이 책의 작가들이 건네는 말 한마디가 자연스럽게 생각났다. "나는 마지막 이야기를 전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바로 그 마지막 이야기를 두고 이 책의 작가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 바로 그것이 이 책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매력이었다.

유품정리사들이, 한이 잔뜩 서려있는 '영혼'의 뒷자리를 정리정돈하며 알게된 수많은 이야기들 그리고 그 마지막 장면들을 229페이지의 짧고 긴 책 가득이 기록해가며 묻는다. "넌 뭘 느꼈어? 난 이걸 느꼈거든"

책 서평단 활동을 통해 미리 책을 얻어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유품정리사가 알려주는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7계명

- > 깊이있게 7계명을 누리고 싶다면 수많은 '마지막 이야기'들을 읽어야 합니다!

01. 삶의 질서를 세우기 위해 정리를 습관화하세요.

02. 직접 하기 힘든 말이 있다면 글로 적어보세요.

03. 중요한 물건은 찾기 쉬운 곳에 보관하세요.

04. 가족들에게 병을 숨기지 마세요.

05. 가진 것들은 충분히 사용하세요.

06. 누구 때문이 아닌 자신을 위한 삶을 사세요.

07. 결국 마지막에 남는 것은 사랑했던 사람과의 추억입니다.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남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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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상처 주지 않게 - 성숙하게 나를 표현하는 감정 능력 만들기
전미경 지음 / 지와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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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른 세대와 지금의 사회초년생인 '내'가 속한 세대 그 사이를 나눌 수 있는 문화적 차이로는 다양한 것들이 있겠지만, 심리학적으로는 '감정'을 마주하는 우리의 태도가 대표적이다. 전후 폭발적인 경제성장이 이루어지던 그 시대를 살아가던 옛세대에는 '감정'은 성공적인 삶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불안정한 요소'였으며, 제대로 참고 인내할 수 있어야 '미덕'이 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억압과 인내의 대상 그 자체였다. 시대가 흐르고, 지금은 감정의 의미와 필요성과 마주하는 태도에 상당한 변화가 찾아왔다. 존재적 정체성을 넌지시 알려줄 수 있는 소중한 요소이며, 삶을 더욱 다채롭고 행복하게 가꾸어내는 데 반드시 이해해야 할 개념이 되었다.

이 책은, 감정과 기분 그리고 정동에 이르기까지 심리학에서 쓰이고 있는 그 개념에 대해 풀이한다. 지속기간과 관찰 등의 관점에서 세부적으로 나뉘는 '마음', 이로부터 본격적으로 '감정능력'을 본격적으로 탐구하는 흥미로운 '길'이 펼쳐진다. 단순히 세상이 요구하는 바에 따라, 수동적으로 감정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감정조절'에서 벗어나, 내가 주도적으로 삶을 살아가며 느끼는 수많은 감정을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공감하고 나아가 건강하게 다룰 수 있는 '감정능력'을 쟁취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과 사례들이 빽빽하게 기술되어 있다.

소위 '감정능력'은 내가 쉽게 쟁취할 수도, 이해할 수도, 포착할 수도 없는 그저 막연한 대상이었다. 세상을 살아가며 수동적으로 내 감정을 무시하고 조절하는데 혈안이 되어 기나긴 유소년시절과 학창시절을 거치며 나는 점점 '약한 자아형' 인간이 되어있었다. 점점 남들의 눈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 눈치 속에 쉽게 무시되고 외면시되고 짓밟혀야 했던 내 감정은 더욱 왜곡된 모습으로 불쑥불쑥 나타나고 있었다. 어떻게든 감정을 솔직하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감정독해 능력'. 이것이 내가 꼭 배우고 싶은 역량이었다.

그 가운데,

'솔직하게, 상처주지 않게'라는 책이 건네는 '감정능력'은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시간이 흘러도 가볍게 날아가지 않고 무겁게 마음 속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감정능력'의 필요성. 나는 쉽게 이 책을 읽겠다고 마음먹을 수 있었다.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 그 모두는 '감정독해 능력' 그 자체이다.

지금까지 상대방이 서술하는, 기술하는 또는 말하는 다양한 형태의 텍스트를 읽고, 그 목적과 핵심문장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능력 따위에만 '독해능력'이라는 단어를 붙여왔던 우리, 지금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제 '감정'을 보다 선명하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감정능력'이다.

사람들과 마주하며, 세상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사례 속에 은은하게 묻혀있는 '감정'을 끄집어낸다. 감추지 않고, 이제는 적극적으로 내가 생각해야 할 그리고 마주해야 할 '대상'으로서 받아들인다. 수 많은 사례 속에서 쉽게 무시하기 쉬운 미묘함을 결정짓는 '감정'을 더 분명한 형태로 이해하는 다양한 내용들을 학습하며 나는 보다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

이제 더 이상 감출 수 없을 정도의 아픔의 쓰라림이 점차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분들 그리고 '감정'을 통해 더욱 더 깊이있고 다채롭게 나 자신을 이해하고 싶은 모든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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