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상처 주지 않게 - 성숙하게 나를 표현하는 감정 능력 만들기
전미경 지음 / 지와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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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른 세대와 지금의 사회초년생인 '내'가 속한 세대 그 사이를 나눌 수 있는 문화적 차이로는 다양한 것들이 있겠지만, 심리학적으로는 '감정'을 마주하는 우리의 태도가 대표적이다. 전후 폭발적인 경제성장이 이루어지던 그 시대를 살아가던 옛세대에는 '감정'은 성공적인 삶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불안정한 요소'였으며, 제대로 참고 인내할 수 있어야 '미덕'이 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억압과 인내의 대상 그 자체였다. 시대가 흐르고, 지금은 감정의 의미와 필요성과 마주하는 태도에 상당한 변화가 찾아왔다. 존재적 정체성을 넌지시 알려줄 수 있는 소중한 요소이며, 삶을 더욱 다채롭고 행복하게 가꾸어내는 데 반드시 이해해야 할 개념이 되었다.

이 책은, 감정과 기분 그리고 정동에 이르기까지 심리학에서 쓰이고 있는 그 개념에 대해 풀이한다. 지속기간과 관찰 등의 관점에서 세부적으로 나뉘는 '마음', 이로부터 본격적으로 '감정능력'을 본격적으로 탐구하는 흥미로운 '길'이 펼쳐진다. 단순히 세상이 요구하는 바에 따라, 수동적으로 감정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감정조절'에서 벗어나, 내가 주도적으로 삶을 살아가며 느끼는 수많은 감정을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공감하고 나아가 건강하게 다룰 수 있는 '감정능력'을 쟁취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과 사례들이 빽빽하게 기술되어 있다.

소위 '감정능력'은 내가 쉽게 쟁취할 수도, 이해할 수도, 포착할 수도 없는 그저 막연한 대상이었다. 세상을 살아가며 수동적으로 내 감정을 무시하고 조절하는데 혈안이 되어 기나긴 유소년시절과 학창시절을 거치며 나는 점점 '약한 자아형' 인간이 되어있었다. 점점 남들의 눈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 눈치 속에 쉽게 무시되고 외면시되고 짓밟혀야 했던 내 감정은 더욱 왜곡된 모습으로 불쑥불쑥 나타나고 있었다. 어떻게든 감정을 솔직하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감정독해 능력'. 이것이 내가 꼭 배우고 싶은 역량이었다.

그 가운데,

'솔직하게, 상처주지 않게'라는 책이 건네는 '감정능력'은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시간이 흘러도 가볍게 날아가지 않고 무겁게 마음 속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감정능력'의 필요성. 나는 쉽게 이 책을 읽겠다고 마음먹을 수 있었다.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 그 모두는 '감정독해 능력' 그 자체이다.

지금까지 상대방이 서술하는, 기술하는 또는 말하는 다양한 형태의 텍스트를 읽고, 그 목적과 핵심문장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능력 따위에만 '독해능력'이라는 단어를 붙여왔던 우리, 지금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제 '감정'을 보다 선명하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감정능력'이다.

사람들과 마주하며, 세상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사례 속에 은은하게 묻혀있는 '감정'을 끄집어낸다. 감추지 않고, 이제는 적극적으로 내가 생각해야 할 그리고 마주해야 할 '대상'으로서 받아들인다. 수 많은 사례 속에서 쉽게 무시하기 쉬운 미묘함을 결정짓는 '감정'을 더 분명한 형태로 이해하는 다양한 내용들을 학습하며 나는 보다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

이제 더 이상 감출 수 없을 정도의 아픔의 쓰라림이 점차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분들 그리고 '감정'을 통해 더욱 더 깊이있고 다채롭게 나 자신을 이해하고 싶은 모든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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