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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 구운몽 ㅣ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1
최인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광장은 대중의 밀실이며 밀실은 개인의 광장이다. 인간을 이 두 가지 공간 중 하나에 가두어버릴 때, 그는 살 수 없다. 그럴 때 광장에 폭동의 피가 흐르고 밀실에서 광란의 부르짖음이 새어나온다. 우리는 분수가 터지고 밝은 햇빛 아래 뭇 꽃들이 피고 영웅과 신들의 동상으로 치장된 광장에서 바다처럼 우람한 합창에 한몫 끼기를 원하며 그와 또같은 진실로 개인의 일기장과 저녁에 벗어놓은 채 새벽에 잊고 간 애인의 장갑이 얹힌 침대에 걸터 앉아서 광장을 잊어버릴 수 있는 시간을 원한다.
<광장> 1961년판 서문 - 최인훈
이 소설의 배경이 6.25 직후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여전히 우리에게 이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자본주의는 갈수록 밀실화되어 가면서 책에 나오는 밀실의 개념과는 또 다른 개념으로 개인주의적이고 사적인 관계로 분화된다. 사회주의 또한 훨씬 더 공개적이어서 사상까지도 까발려져 검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