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 - 2001년 제25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신경숙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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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님의 부석사가 실린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성석제님의 소설을 좋아하지만 이 책에 실리지는 않았다. 신경숙의 이번 '부석사'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예전과는 달리 많이 부드러워졌고,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전에는 상당히 비관적인 느낌이어서 책을 읽는 동안 내 마음이 막막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이 책은 비록 부석사라는 상징적인 장소를 택하기는 했어도 중간 중간의 낱말이나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이 많이 따뜻해졌다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

책에서는 부석사가 봄에 참 좋다고 했다. 사과꽃이 필 때. 하지만 나는 가을의 부석사도 참 좋다고 생각한다. 가을에는 부석사 일주문을 지나서 올라가는 길 양 옆으로 온통 은행나무가 서 있어서 단풍이 들었을 때도 좋고, 노란 은행잎이 다 떨어져서 길을 노랗게 물들여도 좋다.

또한 부석사는 환한 대낮도 좋지만 해질 녘의 노을을 부석사 범종루 앞에서 내려보는 모습도 좋다. 부석사의 가람배치가 산의 자연스러운 기울임을 따라 지어져서 절로 들어갈 수록 높아지는 형세라 본당 앞에서 굽어보는 산자락은 정말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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