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처음 봤을 때는 정말 따분해 보였다. 굉장히 두꺼운데다가 글씨도 아주 작았으니, 내가 그렇게 생각한 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이 이 책을 어떤 경로로 구입하고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책을 펼쳐서 읽어보라. 그러면 이 책이 얼마나 흥미진진한지 알게 될 것이다.나는 이 책을 한 밤중에 혼자 읽었다. 읽다가 갑자기 돋는 소름때문에 이불을 뒤집어 써야만 했다. 식물이 생각을 한다는 것이야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왔고 몇 번 들어봤던 것이지만 이 책에서처럼 적나라하고, 정확한 경험과 실험을 증거로 댄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나는 책을 중간에 덮고 내 식물들을 보았다. 식물이라고 해야 작은 자취방에 미니철쭉화분 하나와 이름도 모르지만 너무 예뻐서 사온 작은 화분 두개가 책상 위에 있을 뿐이었다. 나는 순간 내 옷차림도 한 번 살펴보고 긴장했다. 누군가 이런 나의 모습을 봤다면 미쳤다고 했을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이 책은 식물이 정말 생각을하고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고는 베길 수 없도록 만드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