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정말 어린이에게는 물론이고 어른에게도 감동적인 책이다. 어른스러운 개구리와 아직 약간은 순진한, 어찌보면 어리석은 두꺼비가 하루하루를 보내는 이야기이다. 문장은 아주 단순하다. 짧고 간결하다. 그러나 그 속에 담긴 내용은 어른을 감동시키기에도 충분하다.모든 것을 다 내일 하겠다는 두꺼비의 말을 어떤 책망도 하지 않고 들어주다가 '그런데 개굴아, 오늘 하면 내일 하지 않아도 될꺼야'라고 말하는 두꺼비에게 그저 그렇다고 이야기 해주는 <내일 할꺼야>,울새들이 뜨지 않을거라고 놀려서 용기를 잃어가던 두꺼비가 결국 연을 날릴 수 있도록, 그리고 그것이 함께 한 사실이어서 매우 기쁜 마음을 느낄 수 있게 해 준 두꺼비와 개구리 <연 날리기>떨리는 기분을 맛보게 해 주기 위해서 개구리가 두꺼비에게 이야기 해주는 <떨리는 기분 맛보기>개구리가 생일 선물로 준 모자가 너무 커서 눈을 덮어버리지만 단지 개구리가 준 선물이라는 이유로 계속 쓰겠다는 두꺼비에게 개구리는 '밤에 잘 때 뭔가 커다란 걸 생각해봐. 커다란 생각이 너의 머리를 좀 더 크게 해줘서 모자가 맞을꺼야'라고 말해준다. 그날 밤 두꺼비는 아주 커다란 것을 생각하고, 개구리는 두꺼비가 자고 있는 틈에 모자를 줄여준다. 그것도 모른채 깨어나서 아주 기뻐하는 두꺼비의 <모자>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내가 이 책에서 가장 감동 받았던 부분은 <혼자있고 싶어>이다. 여느때처럼 두꺼비가 개구리 집에 놀러갔지만 개구리네 집 문에는 '혼자있고 싶어'라고 적힌 쪽지가 있었다. 두꺼비는 개구리를 찾아 사방을 헤메다가 섬에 혼자 등을 보인 채 앉아 있었다. 두꺼비는 개구리가 분명 슬퍼서 그럴거라고 생각하고 개구리를 위해 샌드위치를 만들고, 시원한 차도 만들어서 바구니에 차곡차곡 담아 다시 강으로 간다.그러나 두꺼비가 아무리 불러도 개구리는 듣지 못했다. '너의 가장 친한 친구 두꺼비야'라고 아무리 말해도 듣지 못하는 개구리가 안타까워서 두꺼비는 지나가는 거북이에게 사정을 말하고 태워달라고 한다. 거북이는 두꺼비를 태우고 가면서 '개구리가 혼자 있고 싶어하는데 왜 혼자 있게 하지 않니? 라고 묻는다. 그말을 들은 두꺼비는 정말 개구리가 자신이 싫어서 혼자 있고 싶어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울먹거리다가 강에 빠져 버린다. 그 소리를 들은 개구리가 두꺼비를 끌어올려준다. 그리고 개구리는 이렇게 말한다.'오늘 아침에 일어나 눈부신 햇살을 보자 기분이 좋았어. 내가 개구리여서 기분이 좋았어. 두꺼비 네가 친구여서 기분이 좋았어. 나는 혼자 있고 싶었어. 얼마나 좋은지 혼자 생각하고 싶었거든. 많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그 의미를 분명히 전달하는 책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