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치는 밤 읽기책 단행본 9
미셸 르미유 글 그림, 고영아 옮김 / 비룡소 / 200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소크라테스가 죽은 건 왜 였는가, 우리가 고등학교 때 수없이 외웠던 사실. 소크라테스의 철학은 산파술이다. 직접 지식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얻기 위해 고통을 느낄 때 대신 낳아주는 산모가 아니라 도와주는 산파처럼 길을 안내하는 것이다. 그는 강의하지 않았고 이야기 하지 않았다. 그는 단지 질문을 하였다.

  꽤나 지식인이라고 하는 사람들,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 안다고 주장하던 사람들에게 그는 수없이 질문을 하였다. 그 질문을 통해서 그가 얻으려고 했던 것은 바로 <아무것도 모르는 너 자신을 알라>였다. 그리고 모른 다는 것을 안 상태에서 그 다음에 알려고 노력하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아테네에서 없어져야 할 두려운 존재가 되었다. 그가 무엇을 잘못했는데? 단지 질문을 했기 때문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것은 답변이 아니다. 바로 질문이다.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에 대한 질문, 묻는다는 것은 그만큼 의미있고 두려운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무서운 책이다. 천둥치는 밤, 잠은 안오고 머리 속에는 수많은 질문들이 떠다닌다. 끊임없이 묻는다. 질문을 듣고 끝낸다면 그림으로 가득찬 이 책은 유아옹이 될 것이고, 그 질문에 대해 생각한다면 이 책은 굉장히 무서운 책이 될 것이다. 어른들이 읽기에 적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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