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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부동산 공부 - 청약부터 세금까지 50문 50답으로 완성하는
전형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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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깔끔하다. 앉은 자리에서 한번에 단숨에 읽은 나의 평은(리뷰 첫 단락부터 결론을 내는 건 드물다) 진짜 초보는 이 책 하나만 보면 끝나겠다, 라는 생각이었다.

부동산의 기초인 청약부터 (각종 특별공급은 물론 세세히 설명) 재건축, 재개발, 나아가 세금과 증여까지...

(지금도 초보지만) 생 초보 시절에 부동산 카페와 오픈 채팅방을 기웃거리며 눈동냥 귀동냥을 했으나 외계어처럼만 들리는 생소한 단어와 규제를 이해해보려 애썼었다. 서점에 한가득 쌓여있는 각종 부동산 책을 사모으기도 하고 빌려보기도 하고 서서 읽어보기도 했는데 기초가 없으니 그저 까만건 글씨요, 하얀건 종이였다.

그래도 시간이 흘러 나도 내공이 좀 쌓였는지 이 책이 수월하게 읽혀졌다. 다만 아직 타인에게 설명은 어려우니 설명 전에 책 안의 한 꼭지를 자세히 읽어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면 설명도 가능할 것 같다!

한줄 평: 부린이들이여, 이 책입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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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상한 사랑은 처음이야
유희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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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진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건 친구의 소개였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수다를 떨다가 문득 친구 왈, “이 피드 봐봐, 육아 맘이 인스타에 그림 일기 올리는 건데 되게 독특해!” 과연 그녀는 정말 독특했다. 희생하고 참으며 육아하는 것이 미덕이다(?)라고 믿고 살던 내겐 굉장히 신선한 스타일의 엄마였다. 그녀의 집에서 아이들은 어른같이 한명의 몫을 하는 인격체였고 네명의 식구들은 저마다 자신의 몫을 다 하며 즐겁게 살고 있었다.

자주 그림 일기를 구경하며 재밌어하던 아느 날, 작가는 ‘잠이 오는 이야기’라는 정말로 말 그데로 잠이 우리를 찾아 오는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냈다. 감사하게도 친구가 선물해 주어 재미있게 읽었고 그녀의 상상력에 감탄했다. 일기에 나오는 하준, 하윤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라고 아이들이 자람에 따라 나오는 엉뚱한 말들은 날이 갈수록 더 재미있어졌다. 레고를 찾는데 네가 좀 찾으라는 엄마 말에 엄마의 뇌가 더 크니 엄마가 찾으라는 하준,

p.78 [no means no]
- 아이가 싫다고 하면 하지 않기. 이 에피소드를 읽으며 정말 많은 걸 느꼈다. 집에서 아이의 거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외부에서 아이는 어차피 받아들여지지 않을 거절을 시도조차 안 할 수도 있으니

p.86 [어린이의 눈을 보기]
아이가 굳이 자기가 하고 싶다고 할 때, 그래서 속이 터질 때... 아이의 더딘 손을 보며 인내심을 쥐어짜느라 애쓰는 대신, 아이의 손 대신 눈을 봅니다.
- 요새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조를 늘리려면 기다려줘야 한다. 하지마 나의 인내심은 그리 길지 않고 왜 나가기 전에는 시간이 날아서 지나가는가! 시계와 아이의 손을 보는 대신, 눈을 봐주기, 그리고 조금 더 서둘러서 준비하기!

육아서는 아닌데 읽으면 읽을수록 자꾸 반성이 되었다. 자립하려는 아이를 내가 못하게 붙잡고 있는 건 아닐까, 조금 실수해도 되는데 그걸 못 봐내서 먼저 해주려는 나라는 암마가 아이의 성장에 방해가 되는건 아닐까.

첫째는 요새 하고싶은 일이 많다. 요리도 해보고 싶고 설거지도 해보고 싶어한다. 하지만 하필 아이가 해보고 싶다고 말할때는 늘 여건이 되지 않는다. 급하게 요리를 마무리해야하고 아이가 하고싶은 건 뜨거운 불 앞에서 하는 것, 잘 시간이 넘어서 재빨리 설거지를 해야하는 데 그때 꼭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아이. 늘 거절하는게 마음이 찜찜했는데 오늘은 하고싶어하면 해볼 수 있게 해줘야지. 까짓거, 좀 늦게 자고 먹으면 어떤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받아 읽고 솔직하게 리뷰하였습니다.]

한줄평: 평범하지 않은 엄마의 평범한 일상 이야기, 거기서 우리 가족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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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 80주년 기념 에디션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유지훈 옮김 / 투나미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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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를 처음 읽었던게 언제더라. 아마 초등 고학년쯤이었을거다. 분명 초등 필독도서에 들어있었을거고 묘한 분위기의 소년과 여우가 그려진 겉표지에 내가 이끌렸을테니.

적어도 학교가 바뀔때마다 한번씩은 읽었다. 중학생때 한번, 고등학생때 한번, 대학생때 또 한번. 30대가 되고나선 한동안 읽지않다가 이번에 다시 읽게 되었다. 어린 왕자와 작가의 첫 만남에서의 대화는 언제 읽어도 신비롭다. 중절모 안의 코끼리를 알아보는 능력, 병든 양은 안된다는 단호함, 상자 안의 잠든 양을 만나 행복한 어린 왕자. 실제로 조종사였던 작가가 사하라 사막에서 정말로 어린 왕자를 만났던건 아닐까도 싶다.

어린 왕자는 여러 별을 여행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초등학생 시절엔 그저 책 속의 인물들이었던 등장 인물들이 지금의 내겐 한번씩 만나봤던 실존 인물들이 되었다.(다들 잘 지내고 계시죠?) 이런 재미없는 어른은 되지 말아야지 했는데 남들이 보는 나는 어떨지 모르겠다.

[네가 오후 네시에 온다면 난 세시부터 행복해질거야.]



내가 오랫동안 기억하고 친구들에게 자주 말했던 문장. 이것도 초등 시절엔 무슨 뜻인지 이해 못했는데 이젠 완전히 이해가 되었다. 매번 읽을때마다 난 특별한 사람이 되리라 믿었었는데 지금의 나는 그냥 평범한 어른이 되어버렸다. 슬프지만 인정할 수 밖에.

한줄평: 읽을때마다 다른 느낌.

본 도서는 저자에게서 무료로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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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위의 산책자 나와 잘 지내는 시간 1
양철주 지음 / 구름의시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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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낮잠이 필요하지만 자고 싶지 않은 아기는 엉엉 울며 내게 안겼다. "안 잘거야~" 하지만 아기는 이내 눈을 감았고 깊은 잠에 빠졌다. 조용히 책을 읽기에 딱 좋은 나른한 가을 날의 오후였다.

작가는 자신이 하는 필사의 이야기를 주로 하는데 연필과 종이 이야기도 한다. 나는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연필에 그렇게 다양한 브랜드와 종류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 내게 연필은 집에 늘 있는 것, 혹은 미술용 4B연필. 그뿐 이었다.

글을 읽으며 나는 상상했다. 작가가 중앙공원에서 샀다는 그 빈티지 연필을, 끝이 날렵하게 깎인 연필을, 내가 좋아하는 약간 까끌한 종이 위에 꾹꾹 눌러써서 자국을 남기는 상상.
나도 가끔 필사를 해보곤 했지만 그저 책 한 권 당 몇 줄, 내가 가장 인상깊었다고 생각한 부분 뿐이었다. 책 한 권을 온전히 필사한다는 건 어떤 것일까.

p.147
[필사가 즐거운 이유는 아름답고 힘이 되는 문장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만족감을 자주 느낄 수 있다면 축복이다.]

예전에 닮고 싶어서 버트런드 러셀의 "행복의 정복"을 외운적이 있었다.(아, 물론 중도포기했지만) 외워서 입밖에 꺼내면 그 문장이 마치 내 것인 것 처럼 느껴지는게 좋아서 한건데 그 책으로 필사를 해 볼까? 책을 어디에 뒀더라...

p.156
[필사는 작품에 접근하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이다. 더 많은 작품을 읽으려는 성급함 없이 이제는 더 깊이 느끼고, 더 천천히 둘러보겠다는 마음만 남았다. 나는 다독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느림과 느릴 때에만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예전에 슬로리딩 스터디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건 책 한권에 온전히 스며들어 깊이깊이 그 감정을 곱씹을 수 있어서였다. 다독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느림의 미학을 느껴볼 때가 된 것 같다.


한줄 평: 아주 얇은 책, 하지만 가볍지 않은 책으로 이 가을, 필사를 해봅시다!

책키라웃과 구름의 시간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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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
가와카미 데쓰야 지음, 송지현 옮김 / 현익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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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일본 문화에 푹 빠졌던 적이 있었다. 영화, 드라마, 소설... 각종 컨텐츠를 학교가 파하면 붙잡아서 잠들기 직전까지 품에 끼고 살았다. 덕분에 조금씩 일어가 트였고 간단한 안부, 물건 사기, 길 찾기는 가능한 수준이 되었다. (물론 지금은 거의 다 잊어버렸고 그때도 문자는 공부하지 않았기에 단 한 글자도! 읽지 못하는 까막눈이다^^) 그때의 내가 좋아했던 일본 문화는 특유의 감성과 부드러움이었던 것 같다. 학교를 졸업하고 점점 책과 멀어지며 일본을 잊고있던 지금, 나는 다시 그때의 감성에 젖어들 수 있었다.

고바야시 서점은 일본 아마가사키시에 현존하는 작은 서점이다. 부모님께 물려받아 40년째 운영중인데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작은 서점은 살아남기가 힘들다. 소설은 실존 인물인 유미코 씨가 어떻게 작은 서점을 지키며 살아왔는지 들려주며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 주인공 오모리 리카의 성장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리카 씨는 힘들때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는 유미코 씨에게서 위로를 받으며 점점 회사에서 인정받게 되는 이야기가 시간 순서대로 나오며 독자도 함께 성장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사실 요즘은 내가 상당히 마음이 힘든 시기다. 아이들은 커 가는데 나는 제자리 걸음인 느낌이라서일까. 나는 늘 무언가를 하며 성장하거나 성취하는 부분이 있어야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는데 둘째가 아직 어리고 게다가 감기라도 걸리면 24시간 나와 붙어있는 코알라가 따로 없으니 숨이 막힌다. 부족한 부분은 정말 부족하면서 뛰어난 부분은 내달리듯 성장하는 첫째를 보면서도 심란했다. 나랑 비슷한 부분이 많은듯 한데 어쩜 저렇게 다르지? 나는 저 아이가 바르게 본인이 원하는대로 성장하게 도와줄 수 있을까?

리카 씨는 마음의 고민이 있을때 적재적소에 맞는 이야기를 갖고 편안하게 풀어주는 유미코 씨가 있어서 꾸준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나는 리카 씨 같은 사람일까, 아니면 유미코 씨? 뭐가 되었든 내 할일을 하며 계속 앞으로 나가야겠지, 유미코 씨 같은 사람이 되고프지만 나에게도 그녀같은 사람이 곁에 있으면 좋겠다! 간만에 편안하게 읽은 일본 소설, 잘 뒀다가 두고두고 꺼내 읽어야지:)

출판사로부터 본 서적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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