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찰스 부코스키 지음, 박현주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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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쉼터 장소는 누구나 다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에게 쉼터 장소는 우체국이다. 특히 우체국은 3시에서 5시쯤 사이가 사람들이 많이 있는 시간이다. 사무실에 갇혀 있는게 너무 답답하거나 아무 생각 없이 커피 한잔 여유롭게 마시고 싶을때는 우체국에 가야할 것들을 만들어 놓는다..없을때는 내 개인적인 것이라도..그래 놓고 사람이 많은 시간때에 우체국에 간다. 그래야 기본적으로 30-40분은 느긋하게 이따가 올 수가 있으니깐. 또한 핑계거리도 된다. 물론 우체국에 가기전에 커피숍에 드르는 것은 절대로 까먹지 않는다. 나의 하루 일과 중에 우체국은 절대로 빠지면 안되는 일중에 일이다. 그래서인지 [우체국] 책 제목 보자마자 끌렸다.


책 내용은 실수로 우체국에서 집배원 일을 하게된 치나스키의 이야기다. 집배원 일을 하면서 현장주임들과 만나는 사람들 간의 트러블 그리고 그 당시 우체국 일이 얼마나 힘들고, 직원들을 어떻게 부려먹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냉정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그중에 하나가 “지미포츠라는 직원이 있는데 처음에는 건장한 사내 였지만 점점 그 사람이 없어지는 것을 보고 치나스키는 우체국이 그를 살해한 것이다.”라고 말한다. 또한 내용들을 보면 치나스키가 얼마나 술, 경마, 여자와 섹스에 빠져들어 살았는지 그리고 치나스키 입에서는 항상 욕설이 뿜어져 나왔으며 거기에 적나라한 성적표현의 말도 서슴치 않고 내 뱉었다는 내용을 볼 수가 있다. 우체국 일에 불만이 많고 백수로 지내기를 좋아했던 치나스키...그의 에피소드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불쾌하면서도 재미있다.


문장 하나씩 하나씩 따져서 보면 실망을 했겠지만...전체적으로 보면 만족스러운 소설이다.

단순한 문장 일수록 그 문장에 맞춰 단순하게 흐르는대로 아무 생각없이 읽다보면 그 소설에 흡뻑 빠져들어 재미있어진다. 잘 짜여진 문장과 내용전개도 좋지만 이런 단순하면서 매끄럽게 써 내려간 글도 흥미롭고 좋다. 이도저도 아닌 글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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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깃든 화이트 스톨라즈 컬러 시리즈 2
로리 파리아 스톨라츠 지음, 변용란 옮김 / 형설라이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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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고를때 나는 첫 번째 내가 좋아하는 저자라면 무조건 책 줄거리도 읽어보지 않고 냅다 집어들고 계산대 앞으로 간다. 두 번째 책 표지나 책 제목만 보고 집어든다. 처음보는 사람일 수록 첫 인상이 중요하듯이 책도 첫인상이 중요하다. 특히 기욤뮈소, 에쿠니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 책들은 책표지나 책제목이 너무 마음에 든다. 내용도 굿이다. 세 번째 줄거리를 읽다가 나에게 끌림을 주는 내용이나 감탄사를 연발하도록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면 냅다 챙긴다. 특히 두 번째랑 세 번째는 위험 요소가 따른다. 내가 처음 접해 보는 저자 책 일수록 더 심하다. 실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마법에 깃든 화이트] 이 책을 검색해보면 무엇을 보고 책을 선택했는지 알 것이다. 책 표지와 책 제목이다.


마법을 다루는 소녀 스테이시가 꾸는 꿈들은 실제로 일어나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개꿈이기도 하다. 하지만 위험한 일이 생길 요소가 있다면 스테이시 몸에서 어떤 반응이 일어난다. 예를 들어 토하는 경우이다. 스테이시 꿈에 “M” 이라는 글자가 나타남으로써 일이 벌어진다. "M"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또한 왜 꿈에 죽은 모라랑 베로니카가 나오는지 의미를 모르는 체 스테이시는 죽음의 장소로 한발 한발 내딛는다. 그런 상황에서 스테이시의 좋은 친구인 드레아와 스테이시의 남자 친구인 채드와 관계가 얽히고 거기에 스테이시를 도울려고 콜로라도에서 온 제이콥이 나타난다.


마법을 다루는 사람이 위험을 알려 목숨을 구해주는 내용은 드라마, 영화, 책에서 예전부터 나오던 소재이다. 이렇게 흔한 소재들을 가지고 독자들의 관심을 받을려면 무언가 여태까지 보지 못한 저자만의 특유 색깔이라든가 아니면 강력하게 뒷통수를 후려치는 반전이라든가 아니면 수많은 감정들로 인해 내 마음이 찌릿찌릿 해지는등 무언가의 매력을 하나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이 책은 지루하고 답답하다. 뭐가 나올것 같으면서 계속 나오지 않고 너무 질질 끌어 집중력을 아예 없애버린다. 또한 긴장감도 없고 반전도 그렇고 솔직히 범인이 예상 밖 인물 일거라고 그나마 희망을 가지고 읽어 내려갔으나..아..너무 허무 하다...너무 심하다. 저자가 내용을 보고 가감히 도려낼 것은 도려내고 붙칠것은 붙치거나 새로운 것을 투입하고 그래야 하는데 그런게 없고 질질 끌어가니 거의 몇장 남겨두고 범인이 나타났는데..한숨이 나온다...아니면 질질 끌었으면 뭔가 마지막에 강력한 무언가를 날려줘야 하는데 그런것도 없다.


긴장감과 재미 그리고 독특한, 특이한 글담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 했다. 뭔가 확 끌어 들이고, 확 뱉어 버리는게 없다. 즉 독자를 책 안으로 확 끌어 들이고 나중에는 밖으로 독자를 확 밀쳐 당황스럽게 하는 뭔가를 남겨주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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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비밀노트
크리스티나 스프링거 지음, 한성아 옮김 / 솔출판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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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떨어지는 커피를 바라보며 가슴 설레임을 느끼고, 가득 채워진 커피 잔을 입가에 가지고 가는 순간 콩닥콩닥 가슴이 뛰는 것을 느끼며, 커피를 입안으로 드려 보내는 순간 쓴맛과 달콤함까지 동시에 느낄 수 있으며, 커피 잔을 입가에서 때는 순간 삶의 여유와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이런 매력 때문에 우리는 커피 중독에 빠져 나오지 못 하는 것이다. “커피” 단어만 들어도 아니면 보는 순간 진한향과 쌉싸름한 맛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에 빠져들게 된다. 나 또한 [에스프레소 비밀노트] 줄거리도 보지 않고 커피의 심장인 “에스프레소” 단어만 보고 읽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으니 커피의 마력은 참 대단한것 같다. 마실수 없는 책까지 마음을 뺏기게 만드니깐 말이다.


이 소설은 와이어드 조 카페에서 일하는 여자 “제인”이 커피숍에서 일하면서 적어 놓은 노트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로 쓸슬함과 달콤함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그녀가 적어 놓은 노트에는 손님들이 주문한 모든 음료를 기록하고 그걸 주문한 사람이 어떤 타입인지, 그리고 커피 선호도에 따라 사람을 분류해 놓은 것이다. 제인이 빠지지 않고 노트에 적고 있던 어느 날 커피숍에 자주 오는 손님 개빈이 여자친구랑 헤어졌다는 말을 듣게 된다. 제인은 여태 적어 놓은 노트를 펼치며 커피 종류와 그 사람이 어떤 타입인지 목록을 살핀다. 그 순간 개빈과 어울리는 시몬을 찾게 되고 개빈과 시몬을 연결 시켜주는데 성공한다. 그 이후로 사람들을 연결 시켜 줌으로써 제인은 어느새 “에스프레솔로지”가 되고 유명세를 타게 된다. 그러나 정작 자기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발견하지 못 한다. 아니 바로 앞에 있는데도 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바라보게 되고 제인의 친구인 “엠” 과 “캠” 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이야기 소재가 재미있다. 사람들이 즐겨 먹는 커피로 그 사람을 파악 할 수 있으며 또한 인연을 맺어준다는 내용이 매력 있고 가슴을 쿵쿵 거리게 만든다. 에스프레소는 특별한 누군가를 위해 준비한 커피라는 뜻이 있다. 그래서 인지 커피로 인연 맺어 준다는 내용이 가능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어느 누구라도 커피를 마신다면 그 순간 만큼은 특별한 사람일테니..구지 커피 어떤것을 마시느냐는 중요하지 않는 것 같다. 이 책은 봄 기운을 맞으며 커피 한잔 들고 가볍게 읽기에 덧 없이 좋은 소설이다. 다만 나는 어떤 타입인지 알고 싶었는데 알지 못 했다는게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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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워크 엠파이어 - 어느 휴양도시의 역사를 통해 본 자본주의의 빛과 그림자
넬슨 존슨 지음, 이은정 옮김 / 황소자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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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주변에 일어나는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엿 볼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그중에 잘 드러나고 끊임없이 채우고 싶어하는 욕심, 탐욕 그리고 욕망을 흔히 접할 수가 있는데 특히 여자보다 남자에게서 많이 보게 되는 것 같다.


애브시컨 섬을 부자들의 휴양지로 만들어 사업을 할려는 남자가 있다. 그는 의사 직업을 가지고 있었으나 정작 의사 일에 만족감을 못 느껴 정치 생활도 했던 조너선 피트니이다. 하지만 애브시컨 섬을 휴양지로 만들려면 우선 철도 건설이 먼저인데 이에 귀를 기울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다 남부 뉴저지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부유한 가문의 귀족인 새뮤얼 리처즈가 철도 건설 하는데에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애틀랜틱 시티가 성장 하는데에 기여한게 금주법과 흑인들이었다.


노예해방이 되면서 백인들은 흑인기술자에게 밀려 일자리가 줄어들게 되자 백인들은 흑인들에게 폭력을 가했으며 이로 인해 흑인들이 먹고 살기가 힘들어지고 있던중 애틀랜틱 시티에서 하는 일이 호텔에서 일하는 것이고 또한 식사제공은 물론 임금도 높고 일도 쉬우며 근무시간이 짧다는 이유로 몰려들게 된다. 제 3장을 읽으면서 "the HELP" 가 생각났다. (백인 우월주의 관계속에서 백인여주인이 흑인에게 명령과 요구 그리고 적은 임금으로 과중한 업무와 그 속에서 흑인들의 삶과 저항을 보여주는 책이다.)


애틀랜틱 시티로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면 들수록 매춘부,도박장,주류,여인숙,호텔 등이 계속늘어났으며 또한 부패한 사람도 늘어났다.  “킹리”, “너키존슨”, “햅 팔리”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중 “너키존슨”에 인물에 관한 이야기가 재미있다. 공화당 보스로 두 가면을 쓴 귀재라고 불리기도 했으며 30년간 타락한 귀족으로 살아간다. 그의 아버지를 알게 되면 이런말이 생각난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지는 욕망이란....너키존슨가 부패한 사람인것이 맞으나 지역 발전에 기여를 했으며 볼거리와 웃음을 선사도 했고, 가난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고 또한 이웃사람들이 개인적으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늘 눈여겨 보고 알아서 도움을 줬다. 물론 나중에 정치에 필요한 표를 한표라도 모을라고 한 일이지만...오랜 세월 돈과 권력을 계속 움켜쥐려고 했던 너키 존슨도 윌리엄 프랭크와 수사관들의 끈질긴 수사에 빠져 나올수는 없었다. 시간은 흐른다. 시간이 흐르면 사회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애틀랜틱 시티도 언제까지나 황금기가 될 수는 없었다.


책장을 펼쳤을때 여러개 상을 수상도 했기에 기대감이 컸었다. 근데 막상 상자를 풀어보니 맥이 풀려버렸다. 지루하고 뭔가 확 잡아 끄는 것도 없고 머리가 점점 무거워 지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책장 앞 페이지 부분 사진들이 그냥 뜯어지고 짜증났다. 그래도 그나마 “너키 존슨” 이야기 부분은 재미있었다. 애틀랜틱 시티 부패한 정치인들을 보면서 우리 사회 정치인들을 보는 현실감을 느꼈다. 또한 윌리엄 프랭크 수사관처럼 끈질기게 수사를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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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엔 행복해지기로 했다 - 가장 소중한 건 바로 지금, 그리고 나
김신회 지음 / 미호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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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삼십대이어서 그런 것일까? 이 책에 적힌 글들이 왜이리 좋은지... 페이지 마다 박힌 문장 하나하나 눈으로 꼼꼼히 내려 갈 때마다 띵~띵~ 하는 화음을 불러일으키는 기분이 들었다. 좋은 소재와 구성으로 이루어져서 그런게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읽어내려 갈 때마다 공감이 계속 이루어지고 절로 고개가 끄덕하게 만들었다.

또한 이야기 하나 하나 끝날 때 마다 그 빈 공간 에다가 나의 비슷한 에피소드를 적어 놓고 더욱 깊이 느끼고 싶을 정도였다.

 

이 책은 왠지 저자가 글에 대한 고민도 없이 머릿속에서 생각나는 대로 손가락을 움직여 키보드를 친 것처럼 글들이 자연스러웠다. 그만큼 거슬리는 부분이 없었으며 읽는 속도감을 불러일으켰다. 글안에 저자 자신의 내면 깊숙이 담아 있던 것을 토해냄으로써 문장에 당당한 울림을 주기도 하고 글 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또한 좋은 글귀와 감성적인 일러스트 그리고 멋있는 표현이 많아서 페이지 곳곳마다 밑줄을 쳐가기도 했다. 누구보다 내 자신이 행복해져야 한다는 것...글들이 통통 튕기기도 하고 글안에서 저자의 성격을 훤히 들여다보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사람마다 책을 만나는 인연은 제 각각이라고 하는데 다행히 이 책과 인연을 맺게 되어 기분이 좋다.

 

p121. 어색한 상황을 잘 견뎌내고 순발력 있게 대처하는 사랑일수록 진짜 철든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기가 있는 곳에서 최선의 행동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 언제 어디서든 사람의 진심은 통하는 법이라는 인생론을 늘어 놓는 것이 아니라 진심을 몸으로 보여주는 사람 말이다.

 

저자의 [서른은 예쁘다],[남의 사랑이야기] 그리고 [서른엔 행복해지기로 했다] 책을 덮으로써 이젠 줄거리를 보지 않고 책을 집을 수 있는 신뢰가 넘치는 저자로 내게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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