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가 되는 시간 - 자연 관찰과 진로 발견 발견의 첫걸음 3
템플 그랜딘 지음, 이민희 옮김 / 창비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는 어릴 적엔 뒷동산에 올라가서 돌과 풀을 가지고 놀았던 추억이 있는데 이 책을 보고 추억을 회상할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로웠어요.
저자는 동물학자이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주인공의 실제 모델이라고 알려져있어서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어머니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지금은 대학교수로 있으면서 가축 시설을 설계하는 공학자로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니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저자는 어린 시절 집 밖에서 처음으로 과학적인 발견을 경험하게 되었고, 돌을 깨고 조개를 줍고 모래성을 쌓으면서 호기심을 가지고 관찰하던 일이 그냥 놀이였을 뿐인데 지나고보니 관찰이 과학의 핵심이었다고 회고합니다.
자연 속에서 돌, 해변, 숲, 새, 밤하늘을 관찰했던 이야기를 담고 있고, 더불어 과학적 이론들을 사진과 함께 쉽게 다루고 있어요.

이 중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바다 쓰레기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쓰레기로 인해 고통받는 해양 생물들. 플라스틱을 먹이고 착각해서 먹으면 소화관이 막혀서 죽을 수도 있는데 우리는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하죠.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도 인간이 자초한 일이 아닐까 싶었어요.
"처음 왔을 때보다 더 깨끗하게 해 놓고 떠나야 해." (p.69) 저자의 어머니 말을 새겨들어야 할 때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흔하디 흔한 돌 하나에도 많은 호기심을 갖고 한참을 들여다보았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관찰의 대상이자 탐구할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점이 과학자의 자세는 이런거구나 느끼게 해줍니다. 그녀는 자폐가 있었기 때문에 같은 행동을 해도 질리지 않았고, 호기심을 가지면 끝까지 관찰할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이 책은 과학자의 시선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느낌이 들어서 과학자가 관찰하는 방법이나 탐구하는 방법을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고, 자연과학에 관심이 없더라도 어떻게 하면 주의 깊게 관찰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줍니다.
관찰할 대상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관찰이야말로 과학자로 나아가는 첫걸음인 셈입니다.
이런저런 질문을 던져보며 세상을 탐구하고 배워나가고 싶어진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자유롭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과학자가되는시간 #창비 #발견의첫걸음 #청소년추천도서 #청소년필독서 #과학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음이 물었다 -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 있느냐고
아나 아란치스 지음, 민승남 옮김 / 세계사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음이 물었다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 있느냐고.

#도서협찬

브라질 의사가 쓴 완화치료에 관한 이야기로 죽음을 기다리는 환자와 보호자를 돌보면서 경험하고 깨달은 것을 서술한 책이예요.
저자는 의과대학을 다니며 죽음을 앞둔 환자들을 돌보면서 불치병으로 죽는 것이 어떤 것인지 깨닫게 됩니다.
예상했던 죽음, 예기치 못했던 죽음 앞에 너무나 공감한 나머지 고통스러워하고, 의사로서의 소명에 대해 생각합니다. 나 자신을 먼저 돌봐야 다른 사람을 보살필 수 있다는 점도 깨닫게 되죠.
저자는 자신의 죽음을 절실하게 인식하는 사람을 돌보는 것이 좋아서 완화치료 연구에 평생을 바쳤다고 하는데 이런 분이 존재한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어요.

"나는 죽음이 적당한 때에 찾아올 수 있다고 믿으며, 그것이 바로 자연스러운 죽음이다. 하지만 나는 이보다 큰 야심을 갖고 완화의료를 수행한다. 자연스러운 죽음을 넘어 아름다운 죽음을 유도하고 보조하기 위한 목표를 세운 것이다. (p.77)"
아름다운 죽음이란 뭘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우리는 삶에 대해서는 많이 생각하지만 정작 죽음에 대해 생각할 때는 외면할 때가 많아요. 생각만해도 두렵고 무섭고 그래서 차라리 생각하지 말자고 치부해버리곤 하죠. 하지만 죽음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어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몇 년 전 저는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병마로 호스피스 병동을 알아봐야 했어요. "더이상 해줄 게 없습니다. 아마 호스피스병원이 통증조절도 되고 더 나을겁니다."라는 의사의 말과 함께요.
아버지는 말기암이셨고, 통증은 계속 찾아오는데 입원한 큰 병원에서는 통증 완화 주사를 1-2회만 맞춰주다보니 아버지는 너무나 괴로워하셨죠.
호스피스 병동에 아버지 입원 수속을 하며, 그곳의 의사는 아버지에게 희망을 주지 말라고 당부했죠. 허황된 희망은 절망만 남길 뿐이라고 하면서요. 그때 머리로는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한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어요.

이 책은 끝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새로운 출발을 위해 거듭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있어요. 이제 과거가 아닌 앞으로 나아가야 함을, 새로 태어나고자 한다면 이뤄지는 모든 것들이 완전하게 아름다울 수 있음을.
죽음은 누구에게도 예외란 없어요. 그 때 나는 어떻게 마지막을 보낼 것인지, 지금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생각해볼 수 있었고, 죽음을 대하는 자세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우리 모두 언젠가는 죽는다. 따라서 살아 있는 동안에는 삶이 주는 기회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한다. (p.93)
'당신은 지나가는 시간을 가지고 무엇을 할 생각인가?' (p.99)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자유롭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과학공화국 수학법정 3 - 도형, 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 15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학공화국 법정에서의 재판과정을 통해 수학의 개념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책을 소개해요.
이 책을 덮을 때쯤이면 수학은 매우 논리적이고 생활 속에서도 적용되는 재미있는 과목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답니다.
------------------------------------------------☆
​수학법정은 1장부터 6장까지 도형의 합동, 사각형, 피타고라스 정리, 넓이, 입체도형, 교과서 밖의 수학에 관한 사건들에 대해 다룹니다

​과학공화국이라는 나라에 사는 국민들은 수학에 대한 이해가 떨어져 분쟁이 끊이지 않았어요.
잦아진 수학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회의가 열렸는데 수학과 관련된 많은 사건들을 해결하도록 수학법정이 만들어졌답니다.

각 사건마다 다툼이 발생하게 된 상황과 수학법정에 고소하게 된 사연이 나오는데 대화를 주고 받으며 재판하는 과정이 실제 관람하는 느낌도 들었어요. 그림과 함께 설명해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개념이 자연스럽게 들어오더라구요.

​가장 먼저 도형의 합동에 대해 나오는데 5학년 수학 교과서에도 나오는 내용이라 아이가 한 번 더 복습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과학공화국에서 도로를 다시 만들어 정리하게 되었는데 삼각형 모양의 땅을 갖고 있던 트라이 마을의 땅을 보상하는 것에 문제가 생겼대요.
자만 이용해서 같은 모양 같은 크기의 삼각형 땅을 다른 곳에도 만들 수 있을까요?
기준점을 이용하여 똑같은 모양과 똑같은 크기의 삼각형을 만들 수 있다고 해요. 결국 합동 이동을 이용해서 똑같은 크기와 모양의 삼각형 땅을 트라이 마을 주민들에게 보상하라고 판결한답니다.

두 번째 법정에서는 산으로 가로막혀 있는 두 도시 사이의 거리를 어떻게 잴 수 있을까? 였는데 합동을 이용해서 두 도시의 거리를 측정하여 지도를 완성할 수 있었어요.

세 가지 사건이 끝난 후, '수학 성적 끌어올리기'를 통해서 개념을 차근차근 정리할 수 있어서 기억에 좀 더 남을 것 같아요. 특히 교과서 밖의 수학에 관한 사건은 알쏭달쏭한 사건들이 나와서 호기심을 채우기 좋았답니다.

​------------------------------------------------☆

아이 서평.
수학 법정을 통해 문제를 같이 해결해나가는 재미가 있었어요. 문제가 주어질 때마다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한 번 생각해보고 읽었는데 그래서인지 더 재밌었어요.
특히 이기기만 하는 사다리타기에 대한 내용이 재밌었는데 제넬티스는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선을 긋는데 항상 이기는 친구였어요. 어떻게 항상 이길 수 있을까 너무 궁금했는데 거기엔 굵은 선의 비밀이 숨어있었어요. 저도 한 번 그려봤는데 너무 신기했어요. 주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이 시원하게 해결되는 재판을 보니까 수학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수학을 재밌게 배울 수 있는 책이라 친구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어요.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라진 소녀들의 숲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미디어창비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선 시대로 돌아가서 시간여행을 한 느낌이었던 '사라진 소녀들의 숲'
미리 가제본으로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이 책의 허주은 작가님은 인천에서 태어나 대부분의 삶을 캐나다에서 보낸 분이예요. 자신의 뿌리에 대해 오래 관심을 갖지 않다가 한국의 과거를 배우며, 고려시대 학자였던 이곡이 공녀 제도에 대해 원나라 황제에게 쓴 편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해요.
읽다보면 다음 장이 아쉬운 책 있잖아요. 이 책이 딱 그랬어요.

1426년 명나라에 어린 소녀들을 조공으로 보냈던 역사를 바탕으로 쓰여진 이 책은 431페이지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몰입감을 주었어요.
숲에서 사라진 13명의 소녀와 그 사건을 수사하러 제주로 갔던 아버지 민종사관의 실종사건을 바탕으로 이야기는 펼쳐져요.
어느날 큰딸인 민환이에게 불에 탄 아버지의 일지가 전해졌고 환이는 아버지를 찾기 위해서 남장을 하고 배에 올랐어요. 5년전에 떠났던 제주에는 민환의 동생 매월이 살고 있었는데 매월은 신병 때문에 무당 노경심방에게 맡겨졌죠.
5년이라는 시간동안 떨어져살면서 편지를 몇 번 주고 받았지만 그 시간만큼 둘 사이는 멀어져있었어요. 아버지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매월과 아버지를 존경하고 의지하며 살아온 민환.
아버지를 찾기 위해서 사라진 소녀들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민환이는 용의선상에 이름을 적으며 사건을 해결하려 노력해요. 이방인에 대해 마음을 쉽게 열지 않고 의심하는 노원리 주민들 속에서 자매들은 힘을 모아서 아버지를 찾을 수 있을까요?

추리를 하며 사건의 진실에 닿을수록 점점 위기감이 고조되고, 읽으며 범인이라 생각했던 추측들이 엇나가면서 이야기 속으로 더 빠져들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티격태격했던 자매가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오해를 풀어나가는 장면들도 인상깊었고, 서로를 지켜주기 위해서 위험한 순간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용기가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실제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서 역사가 살아 숨쉬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고, 제가 몰랐던 역사적 사건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어요. 자식을 타국으로 보내야만 했던 부모의 심정을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요?
추리 소설이지만 자매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성장소설이기도 해서 중등 아이들부터 추천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자유롭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안 보여요?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28
박규빈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 눈에 보이는 세상은 어떤 느낌일까요?
순수한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동화예요.
표지에 안경을 쓴 아이가 보여요. 왜 안경을 썼을까?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하며 책을 펼쳤는데,
아이들은 태어나면서 신비한 안경을 선물받는대요.

그래서 엄마 아빠가 무거운 짐을 들고 가다가 만난 미끄럼틀 위에서 아이들은 그만 타고 집에 가자고 해도 그저 미끄럼틀만 타고 있죠. 하지만 어른들 눈엔 보이지 않나 봐요. 아이들이 브론토 사우르스 등 위에서 얼마나 재밌게 노는지요.

엄마 아빠와 부동산 앞에 서있다가 만난 모래 더미 위에 올라가서 손을 흔들고 있는 아이들.
어른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아이들은 에베레스트산처럼 높은 산에서 놀고 있답니다.

청소하고 있을 때 아이들은 침대 위에서 뛰고 이불을 가지고 놀고 있어요. 엄마 아빠는 침대에서 뛰지 말라고 청소하고 있다며 화를 내죠. 하지만 바다에서 신나게 다이빙하고 있는 아이들은 이해할 수 없어요.

아이들 눈엔 분명히 보이는데 어른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상상의 나라를 안경을 통해 보여주는 따뜻한 그림책이었어요.
아이들은 때론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어른들을 놀라게 할 때가 많죠?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 어릴 적 일들이 겹쳐지며 웃음 짓게 되었어요. 어느덧 어른이 되어 잊힌 어린 시절도 생각해 보게 되었고, 순수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같이 뛰노는 기분 좋은 상상도 해보았답니다.

​아이 서평
아이들 눈에 보이는 상상들이 어른들에게는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를 찾았어요. 바쁘게 살다 보니 안경을 잃어버린 거예요. 저도 더 어릴 때 형이랑 같이 상상놀이를 많이 했는데 침대에서 뛰어내리면서 다이빙 연습했거든요. 그땐 수영장이라고 생각하고 놀았던 기억이 나요. 형이랑 같이 놀았던 게 생각나서 그림책을 더 즐겁게 보게 되었어요.
특히 그림이 연필로 그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정성이 가득 들어있는 느낌이 들었고, 더 생생함이 느껴져서 인상적이었어요. 나중에 사촌동생이 조금 더 크면 읽어주고 싶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자유롭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