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가 되는 주문 저스트YA 4
단요 지음 / 책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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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우수한 인재를 만들기 위해 산학협력 창의 인재 육성학교라는 교육기관을 세운다. 그곳에는 능력을 우선시하며 서로 경쟁을 이끌어내는데 졸업까지 지불해야 하는 학자금은 누적이 되어서 빚으로 남는다.

올해 열일곱이 된 서아는 학자금을 대납해 줄 후원사나 연구소 취직을 하지 못했을 때 빚을 지게 될 수밖에 없는 미래 앞에 서있다. 옥상 난간을 잡고 고민하는 중 열아홉의 현이 다가온다. 자신을 마법 소녀라고 소개하는 현은 서아에게 새로운 마법 소녀가 되겠냐고 묻는다. 마법 소녀가 되면 연구실 취직도 가능하다는 말에 서아는 마법 소녀가 되어버린다.

마법 소녀는 게임 속 관리자 명칭이었다. 일정 시간 게임에 접속해서 괴물이 나타나면 처리하고, 게임 진행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주된 임무였다.
애초에 휴식공간처럼 쉴 수 있도록 만들었던 가상공간에서 펼쳐지는 게임은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고, 누군가 죽고 싶어 하거나 죽임을 당해도 덮어지고 만다.
서아는 그곳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인간의 양심과 가치들을 끊임없이 생각한다.
우연히 15년 전 사건을 알게 되는 서아는 과연 관리자로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마녀가 되는 주문을 보며 목표를 이루고자 거침없이 달려가는 경쟁 속에 살아남으려는 아이들이 안타까웠다.
작품 속 인물들처럼 우리도 희망찬 미래를 꿈꾸면서 현실을 이겨내보지만 늘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그 속에서 한 줄기 빛 같은 현의 제안을 누가 거절할 수 있을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이미 중요하지 않았고, 경쟁을 위한 경쟁을 하는 모습이 무겁게 느껴졌다.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도 밝은 장밋빛 미래를 그리지 않았기에 더 묵직하게 다가온 소설이었다.
마녀가 되는 건 정말 선택이 아닌, 주문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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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스 고스트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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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고타로의 소설은 뭔가 좀 독특한 구성을 띄고 있어서 항상 재밌게 읽어왔는데 이번 책은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비말 감염을 통해 남의 미래를 볼 수 있다니! 특이한 소재에 쉽게 책에 매료되어 단숨에 읽어버렸다.

중학교 국어 교사인 단은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 바로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 다른 사람의 비말에 감염되면 그 사람의 내일을 볼 수 있다. 대대로 내려온 이 능력으로 선공개 영상이라는 능력이라 불리는데 다음날 일어날 일이 단의 눈앞에 펼쳐진다. 아버지가 사망하던 날 이 능력에 대해 알게 되는데 아버지는 스스로 무엇을 해결하려 노력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긴다.

어느 날 학생 두 명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 학생 중 한 학생의 선공개 영상을 보게 된다. 신칸센 열차가 탈선해서 대형 사고가 발생하는 장면이 펼쳐진 것이다. 이대로 있다가 큰일이 날 것 같아서 간접적으로 도움을 주게 된다. 그렇게 학생은 죽음을 모면하게 되지만 그 학생은 단을 의심하게 되고...

한편 단의 반 학생인 후토 마리코는 가끔 자신이 쓴 소설을 단에게 보여준다. 소설에서 고양이를 잔인하게 학대하고 죽이는 모습을 공개하는 고양이를 지옥에 보내는 모임을 보고 그 모임을 후원한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는 설정이다. 주인공인 러시안 블루, 아메쇼는 돈을 받고 그 모임 활동을 했던 이들을 찾아가서 고양이에게 했던 일과 같은 복수를 해준다. 과거 후원자였던 바쓰모리 바쓰타로에게 복수를 하려 하지만 그보다 전에 타깃이 납치되어버린다. 납치를 한 사람은 다음 아닌 그 모임에 가입했던이라는 점에서 놀라움을 안겨주는데 과연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되게 될지 책을 통해 확인해 보시라.

이 두 가지 이야기는 누군가를 도와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의 모습과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모면하려고만 하는 인물들의 모습이 뒤엉키면서 묘한 매력을 안겨준다.
이야기가 교차로 구성된 점이 매우 독특하고, 생생하게 그려지는 이야기 덕분에 끝까지 읽어낼 수밖에 없었다.
특히 반전 소설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드리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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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적 맥베스
하야세 고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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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일류 기업 과장으로 근무하는 나카이 유이치는 고등학교 친구이자 직장 동료인 반고스케와 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공항에 문제가 생겨서 마카오 국제공항으로 회항하게 된다. 우연히 들른 카지노에서 게임을 지켜보다가 테이블 구석에 누더기 옷을 입고 앉아있는 할머니를 발견한다. 할머니는 대충 찢은 종이에 게임 결과를 기록했고 나카이는 할머니 시선을 따라가다가 게임에 슬쩍 참가하게 된다. 난생처음 도박으로 440만 엔을 벌게 되고 카지노를 나오는데 한 여자를 마주하게 된다. 그녀에게 식사를 대접하게 되고 보답으로 그녀는 미래를 알려주겠다더니 의외의 말을 한다.
"당신은 왕이 돼서 여행을 떠날 거야. 당신이 여행을 할 힘이 있든 없든, 당신 의지와는 상관없이 왕이 돼서 여행을 해야 해"

그 후 갑자기 J프로토콜 홍콩 대표 이사로 부임하게 된 나카이는 페이퍼 컴퍼니와 다름없는 위태로운 회사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다. 그런데 이전에 자회사로 발령받았던 직원들이 실종되거나 사망하게 되었다는 걸 알게 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나카이는 운명을 피할 수 있을 것인지, 운명에 맞서게 될 것인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이 책은 꽤나 두꺼운데 추리하는 재미가 있고 전개가 빨라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맥베스를 현대식으로 만든 소설이라 흥미로웠고, 다양한 인물들의 내면을 엿볼 수 있어서 매력적이었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속에서 아슬아슬한 상황들이 나올 때마다 긴장을 놓을 수 없었고, 나라면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게 했다.
비자금과 탈세를 일삼고 사람을 도구로 이용하고 쓸모 없어지면 버리는 잔인함 속에서 과연 주인공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책을 통해 확인해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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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되찾다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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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기노하라 아파트에서 초등학생 연쇄 실종 사건이 일어난다.
자발적으로 가출한 느낌을 주는 메모와 함께.

T는 입시 공부만 하는 것에 지겨움을 느꼈고, 종종 어머니와 갈등이 일어나곤 했다. 단순 가출 사건이라 생각한 경찰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 가족들은 애타게 아이를 찾는데도 어디 있는지 알아내지 못했지만 실종 이틀 후 아무렇지 않은 모습으로 T가 나타난다. 불량스럽게 모르는 사람한테 납치됐었다는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그렇게 단순 가출 소동으로 끝나버린다. 하지만 이번에는 같은 반 친구인 K가 실종되며 사건은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간다.

한편 우라가와 잡지사에 조사를 요청하는 팩스가 도착한다. 연속적인 실종 사건으로 지역 주민들은 걱정하고 있지만 경찰 대응은 미흡하다는 익명의 제보.
이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기자 사루와타리, 사사키가 사건 현장인 기노하라 아파트에 도착하며 사건을 탐문하기 시작하는데 어째 사건을 알아갈수록 머릿속이 점점 혼란스러워진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한 아이가 초등학교에서 수업 도중에 교실에서 사라지고 마는데...
학교 폭력과 집단 따돌림에 화재 사건. 그 뒤에 숨어있는 감정의 골까지. 과연 아이들은 여름방학을 되찾을 수 있을까?

여름방학을 되찾고자 고군분투하는 아이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방학이지만 평소에 하지 못했던 공부를 더 해야 하고, 진정한 자유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할 수조차 없는 아이들. 비단 우리나라 아이들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끝까지 읽다 보면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충격을 받았다.
아이들은 그보다 더 큰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서로 연대해나가고 있었으니까.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도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아닐까 싶어서 이야기가 더 묵직하게 다가왔고,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아서 이렇게나마 전달하고자 했던 아이들의 노력에 응원하며 읽게 되었다.
아이들의 깊은 마음과 바른 생각에 매료될 수밖에 없는 책으로 반전 소설을 좋아하는 분께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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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뚝딱 금손 반지 바람어린이책 23
송승주 지음, 간장 그림 / 천개의바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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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이든 잘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때 나도 손재주가 좋았으면...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이 책을 읽고 한숨만 팍팍 나왔던 때가 떠올라서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나만 못하는 것 같고, 친구가 잘하는 일이 부럽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내가 잘 하는 일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해주면서 희망과 용기는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이 책에 나오는 마법의 반지 자판기에는 여러 종류의 반지가 있다. 다른 반지엔 어떤 마법의 힘이 있을까? 궁금해지는 찰나, 스스로를 꽝손이라 생각하는 예나는 황금색의 뭐든 뚝딱 금손 반지를 선택한다. 이 반지는 그야말로 꽝손인 주인공을 만들기 달인으로 만들어버린다.

예나는 전보다 사물을 더 잘 관찰해 보고, 고민해 보며 진지하게 만들기에 임하는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친구들에게 부러움을 받던 예나는 갑자기 자신이 잘하던 능력을 상실하게 되는데...
예나는 마법 반지를 돌려주려고 자판기를 찾았지만 자판기는 고장 난 상태인 것을 알게 된다. 예나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이 서평.
글자도 크고, 그림도 재밌어서 아침 독서 시간에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뭐든지 잘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한테 마법 반지가 있다면 어떤 걸 해볼까 잠시 상상해 봤어요.
저는 음... 무슨 문제든 풀어주는 척척 반지?
그런데 마법 반지로 소원을 빌고 뭐든 척척 해결된다면 좋겠지만 행복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내가 해낸 일이 아니니까 양심에도 찔릴 테고요.
무엇이든 잘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천천히 노력해서 이루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속에서 보람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자유롭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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