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하다 - 조심하지 않는 바람에 마음이 온통 시로 얼룩졌다
진은영 지음, 손엔 사진 / 예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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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삶이란 그저 흘러가는 물처럼 순탄하지 않다.때로는 가뭄에 때론 홍수에 시달리며 그렇게 그렇게 흘러간다.누구는 이를 두고 희노애락이라고 하고 또 다른이는 새옹지마라는 말로 스스로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다.시인 진은영이 고른 시와 에세이에서 나는 위로를 받고자한다.어쩌면 우리는 진실의 말보다는 거짓의 달콤한 말에 더 익숙하게 길들여있는지도 모르겠다.아니 거짓이 더 편하게 느껴진다.

 

 

아름다운 바의 조명 아래 칵테일의 잔을 든 여인보다 삼류 포르노의 모델이 더 편하게 느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시는 마음을 표현하는 가장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글이다.이 책의 92편의 시는 바로 저자의 안목으로 고른 시라는 점에 주목한다.때론 진실의 불편함을 감내하고 담담히 써내려간 그들의 마음을 이 책에서 볼 수 있다.정말 시시詩 時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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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단단하게 결합되어 있어야 할 것들이 부서져버려 마음이 황폐해졌다고 탄식하는 중일까요? 아니면 비슷한 것들 사이에도 거리가 필요하다는 것, 오래오래 함께하려면 사물과 사물 사이,사람과 사람 사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일까요? 어느 쪽일지 궁금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더 궁금한 게 있어요. 내가 단단히 결속되어 있다고 믿는 한 사람,당신의 마음은 어떤가요? 사막-이문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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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른다는 느낌은 보통 인생을 충실하게 산다는 증거도 아니고, 시간이 없어서 생기는 결과도 아니다.그 반대로 자기 인생을 허비하고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에서 생겨난다.자기가 해야 하는 일을 하지 않을 때, 다른 일을 할 시간은 전혀 없다.그러니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다.정말 소망하는 일을 하기 위해 우리도 오늘 하루쯤은 지각하고 불참해보기로 해요. 미망(未忘)혹은 비망(備忘) 4-최승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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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면 이 시의 아름다운 구절이 떠오릅니다. 내가 반 웃고 당신을 반 웃게 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요. 내가 반만 웃어야 당신도 반은 웃을 수 있다는 걸 정말 몰랐어요. 당신이 온 생 내내 저 혼자만 웃겠다는 것도 아닌데. 당신은 “좋은 하루 시작해요”라고 다정한 아침 문자를 보내줍니다. 그 하루의 절반은 당신께 드리지요. 온 마을이 밤까지 환해지도록. 그리운 시냇가-장석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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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그사람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비오는 날의 처마밑 낙수물 소리도 시인이 들어면 시가되고 노래가 된다.희노애락의 애잔한 글들숙에 한켠에는 우리의 삶도 묻혀있다.느낌에 따라 달라지는 삶의 유형속에 세월은 저만치 앞서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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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쳐져버린 가슴 주름살 그리고 나의 무거운 어깨를 무심한듯 바라보고 있다.시가주는 풍경속에 우리는 또 한명의 유명하리만큼 고독한 시인을 이 책속에서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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