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동 사람들
정아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융합되지 못하고 언저리에서 맴도는 낯선 얼굴들 그리고 이웃들을 이 책에서 보고있다.언제까지 희망사회 운운 하면서 그들을 거리에서 방황하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았는가!선택받은 1%의 사람을 제외한 99%는 어디에서 오늘도 희망을 키우며 쓴 소줏잔을 기울여야 하나를 말해준다.먹이를 찾아 헤메는 하이에나 처럼 언제나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사는 미어켓처럼 잠실동의 하루 하루는 그렇게 흘러간다.언제나 풀 수 없는 미로의 수수께끼처럼 그렇게 말이다.

인간들이 공존하고 있는 서울의 한 곳 그곳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송파구 잠실동이다.먹이사슬은 비단 동물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인간에게는 학벌,또는 신분의 상승을 노리는 그것도 치열하게 아프리카 밀림의 동물의 왕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리얼 리티한 풍경이다.이름하여 잠실동 사람들이란 제목의 소설이 범상치않은 노련함으로 내게 다가온다.때로는 허무하게 나의 뇌리를 스치는 장면이 묘사된다.

​성냥곽같은 곳의 아파트 그 삭막한 콘크리드의 구조속에 그들의 삶에는 과연 어떤 희망을 품고 살아갈까! 주인공의 눈을 통해  펼쳐지는 적나라의 세계에서 함께 숨고르기를 해보자.배운자 가진자만이 누릴수 있는 아니 어떤 쪽으로 갈아타고 가느냐에 따라 품위와 명예가 보장되는 사회속에 여대생 서영이가 등장하고 그녀의 알바 상대역에 두 아이의 아빠인 그리고 한가정의 가장인 허인규가 있다.새마을 시장을 사이에 두고 반지하 셋방과 아파트가 공존하고 있다.

​마치 바퀴벌레와 우리가 공존하고 있듯이 인규의 아내 수정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잠실로 이사를 왔다.수정의 아이 지환이 그리고 어학원 상담원 윤서 과외교사로 등장하는 승필등이 역어나가는 잠실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꾸며 보고 있다.누구나 희망과 꿈을 안고 살아가지만 실현의 가능성은 언제나 희박하다.단지 막연한 기대감으로 살아가고 있다면 우리는 우리 인생에서 엄청난 대출을 받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경마장에서 경기에 열중하는 말처럼 이소설은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려가는 인간들의 만상을 그려내고 있다.그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

희진은 펼쳐진 탄탄대로를 버리고 페이닥터로 주저앉은 것도 결국 육아 때문이 아니었던가.하지만 한번 육아를 손에 잡고 나니 도저히 놓을 수가 없다.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당장에 아이를 끌고 들어가는 엄마들과 달리 장대비로 바뀔 때까지 아이를 빗속에 방치한 채 모여 수다를 떠는 조선족 시터들의 모습을 보면서 모든 것은 일상적이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다르게 말하자면,그 일상이 문제다는 것이다.

제 키보다 높은 미끄럼틀에 올라가 무섭다고 우는 네 살짜리 아이에게 혼자 내려오라고 친절하게 말한 뒤 앉아서 스마트폰에 고개를 처박고 있는 조선족 시터의 모습을 보아버린 뒤로는 남에게 아이들을 맡길 엄두가 나지 않는다.그렇다면 나는 이제 의사로서 성장하기는 다 틀린 걸까.이대로 남의 병원에 정부 보조금 늘려주는 페이닥터나 하다 끝나는 걸까.수백 번도 더 해왔던 생각이 다시 머릿속을 채웠다.영원히 결론 내지 못할 해묵은 문제가 남아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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