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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만난 다음 페이지 - 사랑으로도 채울 수 없는 날의 문장들
조안나 지음 / 을유문화사 / 2014년 11월
평점 :
당신을
만난 다음 페이지는 무엇이 기록될까? 때론 우리가 친구가 많아도 슬플 때가 있다는 것은 마음을 같이 하는 벗이 없다거나 나의 속마음을 털어놓을
친구가 없다는 것이다.저잣거리에 나가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람 사는 맛을 느끼듯이 그의 글에는 이런 느낌이 와 닿는다.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커피가 생각나고 아련한 추억속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것도 그러하리라.책 속에서 우리는 많은 이들을 만난다.그들의 풍경 속에 우리 또한
있다.
따뜻한
햇볕도 아련한 대청 마루에 앉아 이 책을 펼치면 그들은 나의 노래가 되고 움직이는 배우들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저자의 책은 무료하고 일상적인
삶에 역동적이고 낙엽을 밟는 소리로 들려오고 있다.30권의 소설속에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 고전과 더글라스 케네디의 템테이션 같은
현대소설까지 다양하다.국내작가는 김영하,은희경,
김애란과 에쿠니 가오리, 요시다 슈이치 같은 일본 작가,F. 스콧 피츠제럴드 같은 영미권 작가 까지 만나 본다.
책이
나에게 주는 것은 많다.때로는 비련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가슴 시리도록 애태우는 첫사랑의 눈동자와도 같다.뻔한 스토리지만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책이다.저자가 소개하는 책들의 유형은 외롭거나, 무료하거나, 기쁘거나, 슬프거나, 아프거나, 즐겁거나 때론 친구처럼, 때론
연인이나 선배, 혹은 스승처럼 소설 속의 인물들이 다가와 우리에게 삶의 지혜를 가르쳐주고 있다.
제임스
설터,요시다
슈이치,프랑수아즈
사강, 아니
에르노,마르그리트
뒤라스,로맹
가리등 이 작가들의 책은 책장에 꽃혀있는 것들이다.내용을 요약하여 페이지마다 나열하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글은 그 사람의 사상이나 이상
포부등을 나타내 주는 신호등같은 역활이지만 우리는 언듯 지나쳐 버리는 경우도 있다.차를 타고 가면서 보지 못하는 것을 자전거로 갈 때는 그것이
보이듯 저자의 선택과 해설은 이해가 가는 대목들이 많이 있다.
저자는
소설 속에서 만난 수많은 매력적인 인물들에게 밤마다 데이트를 신청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또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러한
밀회의 기록들 속에 저자가 만난 인물들은 무척이나 다양하다. 고전이라 불리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에 등장하는 안나와 브론스키 같은 문학사상
유명한 인물에서부터, 무라카미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의 쓰쿠루 군처럼 근래에 인물은 물론이고 앨런 베넷의
일반적이지 않은 독자에 등장하는 여왕님에 이르기까지 국적과 계급, 인종을 초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