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에게 보내는 교황의 편지
프란치스코 교황 & 에우제니오 스칼파리 외 지음, 최수철 외 옮김 / 바다출판사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다른 사람을 개종시킬 마음이 없습니다.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자신의 양심을 따릅니다.진리는 하느님이 예수 그리스도로서 우리에게 품고 있는 사랑입니다. 따라서 진리는 관계입니다!

 

진리는 결코 절대적이지 않습니다.이 모든 것은 교황이 보낸 한 통의 편지에서 시작되었다.2013년 9월 11일, 이탈리아 유력지 라 레푸블리카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편지가 실렸다.라 레푸블리카의 창립자 스칼파리가 무신론자로서 교황에게 던진 도발적인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교회 권력에 비판적인 입장을 오랫동안 견지해 온 한 언론인의 칼럼에 답장을 보냈다는 사실에 많은 이가 놀랐다.

교황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과 솔직한 견해가 담겨 있다는 점도 놀라웠다.우리는 역사상 유례없는 문서를 접하게 되었다.교황이 언론인에게 편지를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그러나 더 중요한 사실은,교황이 신앙심을 갖지 않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무신론자들의 양심의 가치에 대해서도 신뢰하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 준다는 점이다.



오늘날 세상을 괴롭히는 가장 심각한 재난은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실업과 노인들이 처해 있는 고독입니다.나이가 많은 사람은 곁에서 돌봐 줄 손길이 필요하지요.젊은이들에게는 일과 희망이 필요합니다.그러나 그들은 필요한 것들을 얻지 못했고,불행하게도 이제 더는 그런 것들을 찾으려 하지도 않습니다.그들은 현재라는 시간에 짓눌려 버렸습니다.




사람이 현재에 짓눌린 채 살아갈 수 있습니까? 과거에 대한 기억도 없고 미래로 나아가려는 욕구도 없이,계획을 세우고 앞날을 꿈꾸고 가족을 꾸리려고 노력할 의지도 없는 상태로 살아갈 수 있습니까?그런 식으로 계속 견뎌 나가는 것이 가능합니까? 제 생각에는 그 점들이 바로 교회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교황의 편지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를 이 책에서 주목해 본다.



예수라는 인물의 행적과 더불어 그의 강생과 부활을 되새김으로써,계율의 교회에서 복음의 교회로 돌아가려는 의지와,단죄보다는 관용을 호소하는 교회의 본연의 임무를 되새기려는 의지를 담았다는 점도 무척 중요하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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