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심야특급
조재민 지음 / 이서원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쩌면 접할 수 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중요한 것은 이 이야기를 이해하고 감싸 안아야 한다는 것이다.권총강도를 만나 남미 한가운데서 무일푼이 되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그는 권총강도와 한패로 의심되는 현지인 가족의 차를 타고 어딘가로 가고 있다.그는 살아남기 위해서 이 차에서 빨리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한다.하지만 그는 알고 있다.그에게는 목적지가 없다는 것을.그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




버스는 빠르게 시내로 내려왔고 나는 다시 중앙광장으로 돌아왔다. 멍하니 고개를 들어 산을 바라보니, 여전히 너무나 황홀한 크리스마스트리가 거기에 있었다. 광장에 있던 서양 여행자들은 신이 나 있었다. 그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배경으로 서로 사진을 찍어준다고 바빴다.그들의 사진에 담긴 크리스마스는 너무나 가족적이고 아름다운 것이었다. 나에게 다가와 단체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사진을 찍어주고 사진기를 돌려주는데,그것을 건네받은 한 여행자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메리 크리스마스”나는 지금도, 메리 크리스마스란 말을 들으면 기분이 묘해진다.한여름에 크리스마스를 보냈고,그 크리스마스를 잃어버렸다.이름 모를 강가에서 수영을 하다 권총강도를 만나 남미 한가운데서 무일푼이 되었다.블랙마켓을 전전하며 잃어버린 가방을 찾아다녔다.현지인 돈을 훔쳤고 또 붙잡혔다.



마약에 빠져있는 남미 청년들과 밤을 지새웠고 버스 하나를 통째로 빌려 국경을 건넜다.남의 집 담벼락을 넘다가 달려드는 개한테 물려 팔을 잃을 뻔했다.
세상은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조금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되고 많으 생각을 해야한다.그러나 요즘의 젊은이들이 생각하는 세상은 어떤 것인지를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다.



미국에서 받은 교통사고 보험금으로 시작된 남미여행.콜롬비아를 시작으로 에콰도르,페루,볼리비아,칠레,아르헨티나를 거쳐 쿠바로 가게 된다.그곳에서 아리따운 두 명의 살사 댄서와 한집에 살며 동갑 청년의 레스토랑 개업을 도왔다.
비가 미친 듯이 퍼붓는 폭포 앞에서 모래를 파고 들어가 몸을 지켜냈고,팬티만 입고 지나가는 버스를 막았다.



한 현지인에게 평생 씻지 못할 죄를 지었지만,난 그에게서 사랑을 돌려받는다.
위협적으로 내몰린 상황 속에서 나의 비겁함과 나약함을 보았고 내가 얼마나 惡 해질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보여줬다.그리고 뜨거운 눈물로 깨달은 사랑 그들은 나를 용서했고,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였다.그리고 모든 것을 벗어던질 수 있었다.과거 나의 이야기 일 수도 있으며, 앞으로 내 주변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