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의 힘
에릭 M. 우슬러너 지음, 박수철 옮김 / 오늘의책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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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종합시계열자료와 여러 시장경제체제의 횡단면 자료를 바탕으로 저자는 신뢰란 개인적 경험,혹은 시민단체나 비공식적인 사교활동을 통한 상호작용에 의존하지 않는 도덕적 가치라고 주장한다.그렇기 때문에 장기간을 거쳐도 쉽게 깨지거나 변하지 않는다.저자가 풀어 나가는 신뢰란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는 개념인 이미 알고 있는 지인들에 대한 믿음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사회적 전반에 신뢰는 전략적 신뢰를 뛰어넘는 일반적 신뢰,즉 낯선 타인에 대한 믿음을 말한다.그들과의 느슨한 유대를 만들어주는 일반적 신뢰란 낙관적 세계관에 의존하는데,앞으로는 지난날보다 모든 상황이 좋아질 것이며,내 삶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고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시민생활에 기꺼이 참여한다는 생각이다.
신뢰의 도덕적 토대 위에서 모든 것이 발전되고 진행이된다.



우리는 낯선 사람들을 믿지 못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신뢰 즉 믿을 수 없어서이다.저자는 신뢰의 개념을 정의 하고 상호 의존적이 가치를 만들어가는 사회로의 현상을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신뢰가 이처럼 풍성한 열매를 제공하는데 왜 사람들이 타인을 믿지 않는 것일까? 흔히 우리는 남을 경계의 눈빛으로 바라본다.내집단 소속감이 강한 집단주의적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은 그런 경향이 더 강할 것이다. 



개인주의적 사회일수록 신뢰 수준이 더 높고 신뢰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 즉 집단과 집단을 묶어주는 강력한 연결고리가 없는 상황에서는 개인끼리 의존하게 된다.
새로운 평등주의는 사회적 신뢰를 고양했다. 오늘날 사람들은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다.비록 속속들이 알지는 못하지만 직장이나 봉사단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돈독한 관계가 사라지는 모습이 안타깝기는 해도 비교적 느슨한 유대는 자신과 같지 않은 사람들과의 교류기회를 제공한다.다양한 유형의 사람들과 상대하는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사람들은 대규모 집단행동 문제해결의 결실뿐 아니라 교역을 통한 이득을 얻을 것이다.
좀더 일반적으로 말한다면 미국 사회의 신뢰 감소현상은 비관론의 증가현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비관론의 증가는 경제적 불평등의 증가와 관계있다.도덕적 가치는 실생활과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개인적 차원의 경험은 사람들 사이의 신뢰를 조성하지는 않지만,한 사회의 집단적 복리는 서로를 믿는 것이 합리적인지 아닌지를 결정한다.미국을 비롯한 여러 민주주의 국가들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신뢰 조성의 관점에서 사회적 부는 자원분배의 공평성만큼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신뢰는 민주주의의 전제조건도 아니고 결과도 아니다.10여 년 전에 동유럽과 중부유럽을 휩쓴그리고 급속도로 다른 독재국가들로 전파된 민주주의 혁명은 사회적 신뢰에 의존하지 않았다.이런 결과를 간단하게 설명할 방법은 없지만 심한 경제적 불평등을 허용한 마르크스주의 체제들이 이념을 덜 강조하고 시장을 더 강조한 것은 당연하다.시장은 신뢰에 의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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