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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1 - 송지나 대본집
송지나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모래시계가 방영되면서 새로운 티.비 드라마의 장이 새로 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나는 그 새대를 몸으로 부댓기면서 살아왔다.유신과 민주화 운동으로 국민의 숨통이 튈 만 했던 순간 5.6공 시대를 두루 섭렵한 삶이었다.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그 작품은 대단했다.드라마가 방영될 시간이면 거리가 텅빌 정도 였으니 삼삼 오오 모여 시청하였다.시대의 반영이요,아픔을 같이하는 시간이었다.
보는 드라마에서 읽는 드라마라니 모래시계의 추억을 떠 올린다.송지나 작가의 어휘력,그리고 작품의 완성도는 지금 생각해도 감동적이다.여성작가의 작품이라고는 가히 그 때는 상상도 못했다.역사는 끊임없이 반복되기에 다시 일어나선 안 된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일들은 형태만 조금씩 바꾸며 우리 앞에 버젓이 일어난다. 때문에 유명세를 탄 관광지가 많이 탄생했다.시간은 역사를 만든다고 하였던가!
시간이 흘러도 좋은 것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좋은 작품은 후대에도 입으로 전해지며 그 명성을 더하고 있다.송지나 작가의 대본집은 읽을 수록 그 때의 그 장면이 떠오른다.많은 대사들은 외우다시피 우리는 그 시절의 슬픈 역사를 되새기곤한다.역사는 끊임없이 반복되기에 다시 일어나선 안 된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일들은 형태만 조금씩 바꾸며 우리 앞에 버젓이 일어난다고 말하고 있다.
단순히 암울한 현대사에 서 있었던 세 명의 인물만 조망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들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어느 시대든 역사는 개인에게 상처를 남긴다.그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나가는지는 개인의 몫이자 사회의 몫이다.작가는 우리에게 미래를 묻는다.어쩌면 끝이 없을지도 모른다.그래도 상관없다고, 먼저 간 친구는 말했다. 그 다음이 문제야.그러고 난 다음에 어떻게 사는지.....,
역사의 격동기 그리고 민주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었던 그시절의 젊은날은 추억이라기에는 너무나 잔혹한 것들이었다.슬픔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과 기쁨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 사이에서 드라마는 빛을 더했다.모래시계 어쩌면 우리 삶이 이 모래시계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신기루의 모습처럼 온르도 어두운 골목이나 그늘진 곳에서 자신의 아픔을 표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연기를 하던 그들도 이제 나이가 들면서 브라운관에 가끔 보이지만 작가는 어쩌면 20년 전에는 힘의 정체가 보다 분명했습니다.적과 아군이,상식과 비상식이,싸워야 할 대상과 나아가야 할 길이 좀 더 단순했었습니다.몰아댄 힘은 그 부피와 질량을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적과 아군은 뒤섞이고,비상식은 상식의 외양을 하고 있으며,길마다 번쩍이는 네온사인으로 어지러워서 정작 길 안내판은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 시절,그 힘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저는 제 속을 뒤집어 다 까보여야 했고,그 속이란 것은 참으로 치졸하기 그지 없었지만 으로 이어지는 작가의 말속에서 과거에 어쩔수 없었던 시대를 대변하는 말이 들어있다.진실이 거짓으로 바뀌는 세월의 한 모퉁이에서 나는 송지나 작가의 모래시계를 읽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