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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살자들 ㅣ 블루문클럽 Blue Moon Club
유시 아들레르 올센 지음, 김성훈 옮김 / 살림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희생자 한 명당 카드 하나씩, 연쇄 살인의 증거인 여섯 장의 트리비알 퍼슈트 카드
휴가를 다녀온 칼 뫼르크의 책상 위에 20년 전 뢰르비의 여름 별장에서 두 오누이가 살해당한 사건 파일이 놓여 있다.이 사건은 이미 11년 전 범인이 자수하여 재판을 받고 감옥에 수감되어 종결된 사건이었다.그러나 익명의 제보자가 남긴 사건 파일을 살펴 본 칼 뫼르크는 이 사건이 한 사람이 아닌 여러 명이 벌인 정황을 발견하고 온갖 방해와 상부 압력에도 불구하고 재수사를 시작한다.
20년 전 여름 별장에서 오누이가 잔인하게 맞아서 살해되었고,형사였던 아이들의 아버지는 아이들을 데리러 왔다가 현장을 맞닥뜨린 충격으로 경찰서에서 총으로 자살을 한 사건이다.범인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자수해서 재판을 받고 수감된 종결 사건이었으나,칼과 아사드는 범인과 면담한 후 이 사건의 배후가 있음을 간파한다.
범인과 기숙학교 친구였던 그들은 졸업 후 덴마크 상류층 최고의 거물로 성장한 엘리트들이며,그들이 한 패거리였던 키미라는 여인을 쫓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최상류층 엘리트들의 돈과 권력의 이면에 숨겨진 연쇄 살인이다.무자비한 폭력과 광기에 모든 것을 잃은 한 여자의 복수가 시작된다.그 옛날의 열정이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을지 바라보는 순간은
언제나 특별하다.하지만 비아르네의 반응은 두 사람의 예상을 빗나갔다.비아르네는 덴마크 최악의 범죄자들 사이에서 살아온 사람이다.수감자들 사이의 서열 다툼,동성 간의 강간,폭행,협박,갈취,비인간적인 대우 등 온갖 가증스러운 일에 둘러싸여 지낸 타락의 11년 세월이었다.그 모든 것을 겪고도 또래보다 5년은 젊어 보일 정도로 잘 살아온 사람의 얼굴이 지금은 잿빛으로 변했다.
비아르네의 눈은 키미의 얼굴에서 벽으로, 그리고 벽에서 다시 키미의 얼굴로 계속 왔다 갔다 했다.마치 처형 장면을 지켜보러 온 사람의 눈동자 같았다.사람이 죽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지만,차마 그 광경의 유혹을 거부하지 못 하는 갈등의 눈동자.저 끔찍한 내면의 갈등은 대체 정체가 무엇일까?그것을 이해할 수만 있다면 칼은 간이든 쓸개든 다 내놓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미모의 여성 정치인 메레테 륑고르의 실종 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하여 일약 스타로 떠오른 코펜하겐 경찰서의 미결 사건 전담 특별 수사반 Q의 명콤비 칼 뫼르크와 아사드가 맡은 두 번째 사건은 종결 사건이다.범인이 재판을 받고 복역하여 곧 출소를 앞두고 있는 종결된 사건이 왜 그들에게 주어졌는가?
생생한 사건 묘사와 극적인 전개로 캐릭터들이 살아 있는 것 같은 현장감을 주는 유시 아들레르 올센은 이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숨 막히는 추격전과 팽팽한 심리전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마지막으로 갈수록 점점 더 결말을 알 수 없이 만들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재미를 주고 있다.폭력과 복수,여성을 키워드로 독특하고 기발한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도살자들 읽을수록 흥미진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