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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 ㅣ 프로젝트 3부작
다비드 카라 지음, 허지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를 확산시킨 후 백신을 팔아 어마어마한 돈을 챙기는 다국적 컨소시엄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일까?
나흘간의 이야기가 방대한 페이지를 장식할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이 책에 쏟아내고 있다.스릴러물 치고는 좋은 평을 받을 만한 작품이다.소재나 구성,작가의 깔끔한 글솜씨가 맘에 든다.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빠른 전개가 스릴러물의 절정을 이루고 있다.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유태인의 강제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토대로 구성이 되는 프로젝트이다.
제레미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소설의 줄거리가 시작된다.증권 거래를 하는 주인공은 몇달 전 어쩌다가 자기 차에 치인 꼬마 아이의 얼굴이 떠올라 술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알콜중독자의 삶을 살고 있다.그런 그에게 어느날 자신과 어머니를 버리고 오래전에 자취를 감춘 아버지의 죽음이 군인에게 통보를 받는다.우리를 버리고 도망간 아버지가 죽음을 당하고 요양원의 어머니도 갑자기 돌아가신다.
공군 고위 장교이던 아버지의 이상한 죽음과 CIA가 제레미를 보호하겠다고 나선다.제레미는 자신에게도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를 느낀다.그때에 나타나는 키 2미터에 모사드 요원 에이탄 그는 덩치가 산만하다.과연 그는 제레미를 죽이려 온 것일까 아니면 그를 구해주러 온 것일까! 추리소설의 구성을 긴박하게 돌아가는 시계의 톱니처럼 저자는 교묘하게 맞추어 나간다.
프랑스 스릴러 소설의 다비드 카라는 독특하게도 프랑스 스타일이 지겹다는 평가에 동의하며 프랑스 스릴러의 전형을 벗어나 범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스타일을 지향하고 나섰다.무엇보다 작가 자신이 프랑스 고전 문학을 읽으며 자랐지만 미국 만화의 열혈팬이자 미국 액션 영화와 비디오게임의 홍수 속에서 성장기를 보내며 다양한 문화를 접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추리소설은 결국 독자와 저자의 머리싸움이다.과거가 미래를 위협하는 때 검은 태양이 떠오르는 그 때,역사상 가장 어두운 시간으로 떠날 준비를 하라.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를 기억하라! 나치 생체실험은 대량 살상 무기가 될 수도 있는 약물 생산을 가능케 했고 현재로 이어져 온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기에 이른다.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스펙타클한 추리소설의 진수를 이 책에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