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비 이마사코입니다
강용자 지음, 김정희 엮음 / 지식공작소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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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비 이방자여사의 회고록이다.대한 제국의 몰락으로 황족에서 평민으로 살다간 한많은 그녀의 삶을 조명하여 본다.낙선재의 여인이었고 열한 살 때 일본에 볼모로 끌려간 영왕(영친왕) 이은의 동반자로 살다간 그녀의 말년을 이 책에서 만나본다.두 조국의 갈등과 대중의 질시 속에 살아온 그녀의 생생한 고백을 통해 역사속 파란의 삶을 말해주고 있다.



1916년 8월 3일 아침, 별장에서 무심히 신문을 집어든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왕세자 전하의 사진과 나란히 있는 것은 틀림없는 나의 사진이었다. 이 왕세자 전하와 내가 약혼했다는 주먹만 한 활자가 내 이마를 쳤다. 이럴 수가 있나? 내가 왕세자 전하와 약혼을 하다니! 약혼 사실을 신문에서 알게 되다니! 도대체 납득할 수 없는 사실에 머릿속이 휭휭 돌고 눈앞이 어지러워 활자가 커졌다 작아졌다 했다.



신문을 들고 있는 손과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이렇게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비의 삶은 시작되었다.



메이지 천황의 조카이자 황족인 그녀는 1916년 유학을 명목으로 일본에 볼모로 있던 대한제국 황태자 이은과 약혼하였다. 1920년 4월 28일, 도쿄 롯폰기의 이왕저에서 이은과 결혼식을 올렸다.
비록 일본의 의도로 이루어진 정략 결혼이었으나,둘의 사이는 화목했고 불임이라는 진단과는 달리 1921년, 장남 진(晉)을 낳았다.



이듬해, 첫돌도 채 지나지 않은 진을
조선방문 중에 잃는 슬픔을 겪었으며 또한 1923년 일본인들이 관동 대지진으로 인한 사회혼란의 희생양으로 조선인들을 학살한 관동 대학살로 6천여 명의 조선인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며 충격과 자책의 나날을 보냈다.1931년, 둘째 (玖)를 낳고 다시 단란한 생활을 하였으나 1945년, 일본의 패전 후 이왕가
(李王家)가 폐지됨에 따라 신분이 강등되어



재산을 몰수당하고,
의민태자의 복권을 두려워 했던 이승만 대통령의 방해로 귀국마저 좌절되자 재일 한국인으로서 고된 삶을 살았다.1960년,4.19 혁명으로 이승만이 하야,새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의 초청으로 1963년,가족과 함께 귀국하여 한국 국적을 회복하고 창덕궁(昌德宮) 낙선재에 기거하였다.




이방자 여사는 한국에서 지내며 평소 남편과 구상해 온 사회봉사를 시작하면서 신체장애자 재활 협회의 부회장을 취임하기도 하였고 그분야에 봉사와 사업을 하였다.1970년에는 남편을 잃고 숙원사업인 영친왕기념사업회를 발족하였다.그러나
국가의 생활비 보조로 생계를 유지하는 어려운 생활 여건 속에서도 사회봉사에 정열을 쏟아 한국 장애인들의 어머니로 존경받았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비로서 고종과 순종 황제, 순명효황후(윤비) 등 역사의 회오리바람 속에 놓인 황실 인물을 직접 겪은 이야기를 진솔하게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조선의 마지막 황실 연구 자료로서 그간 나온 여러 가지 회고록의 오류를 바로잡고 인간 이방자의 생생한 고백을 통해 역사 속의 인간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다.주석이 달려있어 시대적인 부분을 이해 하는데 이 책은 촛점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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