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트 테러리스트 뱅크시, 그래피티로 세상에 저항하다
마틴 불 글.사진, 이승호 옮김 / 리스컴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외국영화의 한 장면에서 볼 수 있는 그림들이다 .흔히들 거리 벽화 또는 길거리 예술로 불리는 그래피티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느낌마져 들지만 이미 대중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중의 하나이다.길을 지나다보면 눈살 찌푸리게 하는 그림이 아닌 괜찮은 것을 보면 내방에도 저런 그림을 걸어 놓고싶다 하는 생각마져 든다.오늘 이 책의 이야기는 영국의 런던이다.
뱅크시는 그래피티 아티스트이다.그가 누구인지는 이 책에서는 볼 수 없지만 런던에서는 뱅크시 그래피티 투어가 유행하고 있다고 하니 예술적인 감각이 뛰어난 인물인가보다.이 책을 쓴 저자는 사진작가,거리의 아트큐레이터라고 하니 이 또한 이채롭다.그래도 책에서 보여주는 그림들은 현실적인 감각이 뛰어나고 풍자하는 그림도 느낌이 좋다.
학창시절 그림을 그리면 빌어 먹는다고 붓을 꺽은 아버지가 생각이 나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무려 4년동안 거리를 다니며 뱅크시의 그림을 사진기에 담아냈다고 하니 마틴 불의 열정도 알아줘야 한다.혹스턴과 쇼디치, 패링던과 클러큰웰, 워털루와 사우스 뱅크 등 코스로 나누어 그래피티를 소개하고,지도와 함께 작품의 특징과 감상 포인트 등을 알려준다.
거리의 그림들은 희소 가치가 없다.그래서 벽을 허물거나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면 서라지는 것이 대부분인데 저자는 독특한 그만의 방법으로 사진을 남겼다.작품에 관한 숨은 이야기도 이 책에 수록되어 있어 보는 재미와 읽는 재미가 한 몫을 더한다.저항을 풍자한 우산을 쓴쥐,코를 킁킁대는 경찰관과 흰 선,카펫 아래를 쓸고 있는 혹스턴 모텔의 청소부등은 흥미롭다.
이런 거리의 그림들을 사진으로 담는 그래피티 마니아들도 있고보면 예술의 세계는 정말 무궁무진하다.이런 그래피티는 존재감이 없기에 빨리 소실,또는 소멸된다.지금은 사진으로만 기록할 수 밖에 없으니 조금은 아까운 생각이 든다.그래서 저자는 뱅크시의 작품 설명과 그래피티에 관한 에피소드를 이 책에서 기록하고 있다.런던의 거리에도 이런그림이 있었나!하는 생각이든다.
마틴 불은 사라진 몇몇 작품들의 행방을 쫓는 치밀함으로 독자의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우리는 이 한 권의 책으로 런던의 거리를 마치 그래피티 투어를 하고 있다.거리 에술과 그래피티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보는 사람마다 그 견해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아마 작가도 눈치채고 이에 따름 설명은 빠져있다.코스별로 누비는 그래피티의 사진 투어가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