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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다시 쓴다
샘 파르니아 & 조쉬 영 지음, 박수철 옮김 / 페퍼민트(숨비소리)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신학,철학,혹은 공상과학소설의 몫이었던 자아와 영혼에 관한 문제들이 이제 엄격한 과학적 연구의 대상으로 자리 잡았다.
사후에도 존재하는 현실 지각 수준은 생전에 획득한 지각 수준에 정비례한다.심오한 실제 사망체험을 겪은 뒤에도 무신론자는 이전과 동일한 신념을 유지할 것이고 특정 종교를 믿는 사람도 기존의 신앙을 바탕으로 사태를 해석할 것이다.이런 시각에서 볼 때 죽기 전에 자발적으로 올바른 윤리 원칙을 적용함으로써 자신의 인식적 지평을 확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후에도 존속하는,실재와 관계있는 자신의 인식 수준을 생전에 그런 자발적 과정,올바른 윤리 원칙을 실천하는 것을 통해 확장하는 것이 우리 인생의 목적이다.인간에게 가장 두려움을 느끼게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죽음의 공포이다.샘파르니아는 이러한 죽음과 소생과학의 권위자이다.그가 말하는 죽음의 실체를 이 책에서 밝히고 있다.죽음을 되돌릴 수 있다면 하고 생각해낸 것이 소생과학이다.
삶과 죽음의 사이에서 진행되는 미묘한 고리를 이 책에서 풀어놓는다.
새로운 과학적인 근거로 죽음이 진행되는 도중과 죽음 이후에 인간의 의식에 일어나는 일을 말하고 있다.죽음을 되돌린다는 것은 오직 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 여겼던 우리에게 사망한 지 몇 시간이 지나도 인간의 정신과 자아가 계속 존재하는 현상을 입증함으로써 생명을 구하는 데 초점을 맞춘 의학적 진보가 사후생(死後生,afterlife)에 대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음을 실감시켜 주고 있다.
파르니아 같은 의사들 덕분에 정신의 본질을 드러내는,의식에 대한 새로운 보편과학이,그리고 죽음을 되돌릴 수 있는 미래가 우리 눈앞에 다가왔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사람이 죽은 후에도 뇌와 세포는 여러 시간동안 생존할 수 있다. 사망이후 혈액과 산소 공급 없이 세포들이 얼마나 살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연구 결과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피부 세포는 24시간까지 살 수 있고
뇌세포는 대략 8시간까지 생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세포사멸을 늦출 수 있는 냉각요법과 소생술을 적절하게 행하면 환자는 뇌손상 없이 살아날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장정지 환자들의 소생과 소생 이후 후유증 없는 완쾌를 위해 매우 필수적인 냉각요법을 제대로 시술 받고 있는 환자들은 선진국인 영국과 독일에서도 전체의 50% 정도에 불과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심장이 멈추고 뇌가 정지한 이후에도 죽음에서 되돌아온 사람들의 숫자가 날로 늘어가고 있고,그들이 죽었다가 되살아난 시간 사이에 겪었던 경험들을 연구할 수 있게 된 것이다.샘 파르니아는 죽음,인간의 정신과 뇌 사이의 관계, 임사체험 등에 관한 과학적 연구 분야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전문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어웨어 연구를 이끌고 있고, 획기적인 연구를 통해 미국 내의 주요 언론매체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자신이 죽은 이후 자신의 몸에서 빠져 나온 또다른 자신 의식 또는 영혼이 죽은 자신 주변에서 얘기를 나누는 의사나 간호사,가족들을 천장에서 바라보거나,따스한 빛이나 한없이 자비롭고 아름다운 존재와 만났던 경험담을 들려주는 수많은 사례가 생겨났다. 예전에는 종교나 철학의 관점에서 이러한 현상을 보려고 했다면 이 책은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