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 - 천안함 특종 기자의 3년에 걸친 추적 다큐
김문경 지음 / 올(사피엔스21)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진실은 아직 인양되지 않았다.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나? 우리가 진실에 대처하는 방식에 대해 묻는다.

Just a week after Kim Yong-nam’s return to Pyongyang, the first serious armed clash took place in the West Sea, alarming Beijing(김영남이 평양에 복귀한 지 일주일이 지난 뒤 서해에서는 베이징을 놀라게 하는 첫 번째 무력충돌이 발생했다)

In subsequent meetings between senior military officers, the two sides reached an agreement that the North must notify China of any military plans against the RO
K

(과거) 일련의 북중 고위급 장교들 간 만남에서 북한은 한국에 대한 어떤 군사적 계획도 반드시 중국에 알려야 한다는 데 양측이 합의했다)

It is obvious that Pyongyang did not bother to inform Beijing prior to the Cheonan event. Its adventurism put Beijing in an awkward position afterward

(분명한 것은 평양이 천안함 사건에 앞서 베이징에 이를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러한 북한의 모험주의는 결국 베이징을 곤란한 상황에 빠트렸다).


천안함 특종 기자의 3년에 걸친 추적 다큐 아직 슬픔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채 세월은 야속하게 흘러가고 사람들의 뇌리에서 아픈 상처들이 잊혀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이 사건의 공식 명칭은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2010년 5월 20일 민군합동조사단은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해 침몰되었음을 공식 발표했다.이 발표가 사건의 종결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여러 명의 과학자들이 의문을 제기했고,인터넷을 중심으로 다수의 국민들이 각종 의혹과 을 풀어놓았다.피로파괴설 좌초설 기뢰설 미군 잠수함에 의한 오폭설 등.국방부를 중심으로 한 합조단과 의문을 제기하는 반합조단 간에는 양립할 수 없는 진실에 대한 공방전이 불거졌고,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왜 없다던 TOD가 의혹을 제기할 때마다 계속 나왔을까.



나중에 이정희 의원이 공개하여 드러났지만 여기에는 사건 초기 9시 30분으로 침몰 시각을 발표한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웃지 못할 또 하나의 이유가 숨어 있었다. TOD라는 장비를 들여오기는 했는데 이를 다룰 지식이나 정보는 없었고,이 때문에 사건 초반 우왕좌왕하면서 관련 화면을 뒤늦게 공개할 수밖에.....,



당연히 자세한 침몰 지점도 파악이 안 됐었던 상태고 말이지.위치만 불러줬는데 그게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라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어.침몰 장면 화면이 없으니 우리 그래픽팀에게 그림을 그려줄 것을 부탁했고,그래픽팀은 나의 요구에 맞게 관련 지점을 표시해준 것이었거든.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지점에 암초가 많다나 어쨌다나. 아니 생각해봐.



침몰 지점 방위각이 나온 것도 한참 뒤인데 천안함이 침몰하던 그날 밤 누가 그걸 정확하게 짚었겠어.그런데 의혹을 갖는 사람들은 제보자가 위치도 모르고 기자에게 침몰 상황을 알려줬겠느냐며 의혹을 제기하는 거지.돌아버리겠네.당연한 얘기여서 기사가 될 상황은 아니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이른바 충분히 초를 칠 수도 있는 발언이었다.  

 

 

어뢰추진체는 실제로 선원들이 건져 올린 진품이라는 뉘앙스만 전해줘도 어뢰추진체를 둘러싼 의혹이 상당 부분 해소될 수도 있는 것이었다."한국 정부가 재조사를 한다면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조사요원들을 중립적인 인사들로 꾸렸으면 합니다. 그게 천안함사건의 논란을 풀 핵심 열쇠라고 생각합니다.그런 사람들이 내놓은 결과에 대해 반대할 국민들은 아마 없을 겁니다.


한 교수는 끝내 자신의 생각을 밝히지 않았다.하지만 오 기자와 헤어지는 길에 한 교수는 기뢰일 가능성도 열어놓고 봐야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편향된 생각을 접고 조사를 해야 객관적인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었다.오 기자는 혹시 한 교수의 생각이 기뢰에 더 가까이 가지는 않았을까라는 추측도 했지만 한 교수는 말을 아꼈다.



오 기자는 혹시 우리 정부가 재조사를 벌인다면 한무영 교수 같은 사람이 적임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그가 이 분야에 전문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한 그의 발언은 정치적 사건이 돼버린 천안함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천안함사건을 최초 보도했던 저자는 이런 무수한 오해와 왜곡의 숲을 헤치고 3년간의 취재를 바탕으로 진실을 향한 길을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묻는다.우리는 과연 이 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은가? 아니면,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진실이라고 여기고 싶은 것인가?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은 저널리스트의 날카로운 눈으로 진실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진단하고 천천히 천안함사건의 실체에 접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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