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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생이다 - 내 남루한 발자국의 이름
이찬웅 지음 / 에세이스트사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나는 학생이다.붓가는 데로 마음가는 데로 그렇게 우리곁으로 다가온다.봄의 전령사처럼 말이다.어떤 화두를 두고 진행하는 수행이 아니라 몸이 또는 마음으로 진행되는 언어이다.좋은날 보기를 원해서라기 보다는 세월의 뒤안길에서 어렴풋하게 아른거리는 아지랭이같은 모습으로 다가온다.결국 우리 인생은 죽는 그날까지 학생으로 살아간다.
섬섬옥수는 아니라도 구수한 된장국의 향기가 그의 글에서 묻어난다.진솔하고 아름다운 그의 글에는 삶의 여운이 묻어난다.거짓없는 꾸밈없이 인생의 여운은 필요 없는 것에서의 해탈을 꿈꾸는 영원한 우리들의 화두이다.인생은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물결이 흐르는데로 바람이 부는대로 살아가는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것이다.
한 바보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정말 바보같은 인생 이야기이다.잘난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다 보니 못난 사람은 더 눈에 띈다.인생모순의 한계를 뛰어넘는 저자의 수필은 마음 한구석에 짠하게 여울이 진다.스스로 그렇게 깍인것은 아니지만 세월의 파도에 깍겨버린 바윗돌의 모습에서 인생여정의 고행을 느낀다.
인간의 번뇌가 백팔 번뇌라든가,구비 구비,구절 구절마다 인생의 희노애락이 묻어있다.결국 아무리 최고의 학벌을 자랑하는 사람이라도 자연의 이치앞에서면 우리모두가 학생일 뿐이다.깨달음이란 한치앞을 볼 수 없는 인생의 삶의 여정에 한점을 찍어주는 것 밖에는 없다.세상의 아름다움을 숨겨지거나 가려진 것까지 다 느낄 줄 아는 이 눈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지혜의 눈이다.
그 눈으로 보면 세상은 아름다운 보석으로 가득 찼다.그는 세상을 가장 풍요롭게 사는 사람이다.왜 그게 가능했을까? 사유가 경색되지 않고 열려 있는 덕분이다.그는 스스로를 평생 배우는 사람, 학생이라 부른다.마음 여행이란 우리를 삶을 돌아보는 순간의 정점이다.때묻지 않는 영혼의 메아리가 이 책에 소롯이 담겨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철이드는 어리석은 우리지만 그래도 한가지의 깨달음을 얻는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글은 그사람의 모습이라 하지만 글로 표현 못한 것들이 더많을 것이다.그러나 나는 안다.말보다는 글이 더 힘들다는 것을 그것이 살아있다는 증거이고 표현이다.글은 마음의 고향이다.언제나 마음속에 간직되어 있는 내 어머니의 포근한 품 속 같은 넉넉함의 산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