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다섯 인생 - 나만 좋으면 그만이지!
홍윤(물만두) 지음 / 바다출판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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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누구에게나 온다. 정신적인 그리고 육체적인 것의 인생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감내하며 살아가야 하는 고행의 모습이다. 그녀가 이런 고통 가운데서도 그것을 스스로가 승화시키면서 글을 썼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는다.몸살만 나도 쩔쩔매는 나이고 보면 그녀는 고통을 감내하는 삶이었다.진행성 근육병 그녀의 족보처럼 따라 다닌 것이었다.

 

 

청춘의 20대에 겪어야하는 고통을 그녀는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믿기지 않을 정도의 서평을 쓰면서 그래도 밝게 살아가기를 원하였던 그녀 지금은 우리곁을 떠났지만 남기고 간 수 많은 글들은 살아서 우리들의 곁에 책으로 승화 되었다. 추모1주기를 지난 시점에 이 책이 출판되어 내손에 왔다.죽음의 어두운 그림자가 다가왔지만 그녀의 의지를 꺽을 수는 없었다.

 

 

물만두 홍윤의 서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내가 아픈 건 분명 누군가에게 누가 되고 짐이 되는 일이다. 아니라고  말해도 엄연한 사실이다.라며 자신의 고통을 당당히 밝히면서 그녀는 그렇게 우리에게 다가왔다.10년 간 1.838편의 리뷰를 올린 그녀는 작은 거인이다.아름다운 이름을 두고 물만두라는 닉네임으로 여동생 만순이와 남동생 만돌이를 소개하면서 집안을 소개한다.

 

 

좌충우돌의 자매의 에피소드와 엄마,아버지의 몰래먹는 시리얼의 소동,대머리 탈출을 모색하는 우리들의 일상이다. 책만 봐야 하는 그녀는 그래도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내 인생의 시간은 얼마나 남았을까,멀지않는 과거에 대해 이야기 한다.20대 초반에 발견한 그녀의 삶은 포기가 아닌 희망의 불씨를 우리에게 전해준다.나를 좋아 했던 그 남자.?

 

 

그녀가 전해주는 삶은 득도한 삶,고통은 사람을 성숙시키는 묘한 능력이 있는가 보다 살이 빠져가는 그리고 무기력해지는 순간에도 그녀는 착실하게 우리들에게 아름다움의 모습을 잃지 않았다. 상념의 시간들의 공간에서 그녀가 던져준 화두는 나의 뇌리에 맴돌고,우리는 언제나 "내가"가 아니라 "네가"라고 말한다."나는 안 변했어 네가 변했지."그런데 그 나란 뭘까...

 

 

결국"나"와"너"는 같지 않을까? 둘이 마주보고 있으니 서로를 가르키는 '너'는 또 다른'나'일수 밖에 없다. 그러니까 그리움이 쌓이는 게 아닐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변한 걸 알았기에 내사랑은 변하지 않는다고 아니 변한다.(본분중) 매일 먹어야 하는 약들...그리고 뱉어지지 않는 가래,무기력해지고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조증과 울증 그녀는 이 많은 짐들을 짊어지고 살아왔다.

 

 

나는 왜? 라는 삶의 회한속에서도 그녀를 견디게 해준 것은 책이었다.아파도 책을 읽었다.그리고 그 책들과 계절을 함께했다.희노애락의 소용돌이 속에 그녀는 피지도 못한 한송이의 꽃으로 우리곁을 등졌다. 아니,그 꽃은 어쩌면 우리들의 가슴속에서 영원히 피어 있을지도 모른다. 향기나는 아름다운 물만두 꽃으로 말이다.별 다섯 인생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게 아니다.

 

 

잃는게 얻는 것임을 그녀는 몸소 실천하였다. 혹시 모른다.저 하늘 나라에 가서도 우리들의 삶에 대해 서평을 쓰고 있을지도...항상 잊지 않으면 언젠가 만나겠지,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거,아픔을 보여 줄 수 있다는 거,아직 덜  아프다는 증거 그곳은 아프지 않고 평온하고 즐거움만 계속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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