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정의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10
글로리아 웰런 지음, 범경화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르헨티나 군부 정권은 좌익 게릴라 소탕이라는 명분 아래 무제한의 국가 폭력을 동원하여 무고한 시민들을 불법체포, 납치, 고문, 사살하였다.정권에 비협조적이다 싶은 사람들을 불순분자로 지목하여 불법적인 체포를 자행한 것은 물론 그 가족들도 납치, 살해했다. 그 탄압의 규모나 성격이 전쟁 못지않았다. 추악한 전쟁이 전개되는 동안 아르헨티나에서는 그 누구도 추악한 전쟁에 대해서

 

 

언급할 수 없는 공포의 상황이 지속되었고, 주변 사람들은 끊임없이 강제 실종되었다. 에두아르도 납치 사건으로 평범하고 단란했던 한 가정이 한 순간에 송두리째 흔들리며 그 속에서 각각 자신의 삶을 살아왔던 가족 구성원들의 정의가 억눌리기 시작한다. 실비아 가족의 모습은 우리 이웃의 모습이고 또 내 모습이기도 하다.

 

 

만약 지금 우리의 삶에서 민주주의가 억압되고 탄압된다면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자유를 갈망하는 민초들의 삶은 힘이든다.그녀의 정의는 이러한 자유를 찾기 위한 아르헨티나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글로리아 웰런의 소설이다. 우리나라도 격동의 80년대 자유를 위한 일들이 있었고 보면 남의 일이 아니다.억압받는 민족의 탈출구는 자유를 찾아 떠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실비아의 가족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주제로 소설은 전개된다. 그녀의 입으로 전해지는 군부의 통치아래의 내전은 가족들의 납치와 실종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애도하는 나라로 변해버렸다. 사람들은 불행할때는 행복했던 날들을 떠올린다. 에두아르도 오빠, 헌병에 의해 불법체포로 남의 일로만 여겨진 일이 나에게도 일어나는 일을 실비아는 당한다.

 

 

오빠에게 붙일수 없는 편지를 쓰면서 그녀는 마음속으로 오빠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다. 실비아,바로 네 코앞에서 일어나는 일을 어덯게 그렇게 눈 딱감고 모른 체할 수가 있어? 어쩜 그렇게 아무 생각없는 사람처럼 지낼 수가 있느냔 말이다.넌 지금 이 나라가 어떤 시국인지 관심도 없지?" (p 22) 오빠는 각종집회 시위에 열성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체포되어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된다.

 

 

그녀는 오빠와 함께 살아왔던 일들을 회생한다. "에두아르도,넌 우리가족 전체를 위험에 빠트리고 있어 네엄마,네동생 그리고 나까지 어서 그만둬라 넌 저무뢰한들의 손끝 하나도 건드릴수 없지만,장담하건데 그들은 네 목숨을 파리보다 쉽게 처치할 수 있을 거다.조금남 더 참고 기다려.군부들이 언제까지 저기 버티고 있지는 못할 거다. 칼로 흥한 자는 카로 망한다고 하지않더냐?"(p23)

 

 

아버지는 오빠의 행동을 반대 하였으나 결국오빠는 잡혀가고,잡혀간 뒤의 오빠의 이야기가 이어진다.모진 고문과 공포의 두려움으로 에두아르도는 힘들어하고 그를 구하기위한 교수도 실종자중의 한 사람으로 등록이 되어진다. 마치 우리나라의 6월 항쟁의 재현을 이 책에서 보는 듯하다.부에노스아이레스의 많은 사람들은 실종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불안한 나날을 보낸다.

 

 

남편의 실종,아들의 실종,친구의 실종,그렇게 힘든 나라에서 목숨을 연명하고 있다. 반정부 운동 결국 자유를 갈망하는 민초들의 울부짓음이다.그들은 통치를 위해 진정한 자유를 억압했다.실비아와 에두아르도의 편지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이소설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혼란스러운 시기의 나라 그나라의 국민들은 독재청치라는 미명아래 많은 목숨들을 앗아갔다.

 

 

실비아의 이름으로 밝혀지는 그녀의 정의는 잃어버린 가족들에 대한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울부짓음이다. 아르헨티나 군부의 통치 아래에서 아직도 실종자라는 이름으로 돌아오지 않는 영혼들의 넋을 위로하며 그 가족들에게는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