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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관측하는 중입니다 - 우주의 품에서, 너의 첫 공전에 보내는 답시
우담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7월
평점 :


시(詩)는 아무나 쓸 수 있다.편할 때는 편한대로 불편하거나 우울하거나 슬플 때도 그 감정을 느끼는 그대로 글은 활자로 우리곁을 맴돌고 있다 왜냐면 그 글을 읽는 우리는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활자들이 우리 주위를 맴돌고 그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학창시절 가장 힘들었던 과목이 국어였다.글짓기를 하는 시간이면 어딘가로 도망가고 싶었다.우담이 풀어가는 제목들의 시집은 마음을 움직이는 활자로만 모아져서 우주와 천문학적 감정의 고리를 이어간다.

이전에 연애할 때는 시집을 한 권씩 들고 데이트를 다녔던 기억이 새롭다.닐케의 시집도 좋았고 헤르만 헤세의 시집도 장식품처럼 내 팔에 꼭 붙어 있었다.요즘은 내가 원하는대로 책도 낼 수 있고 시집도 낼 수 있으니 정말 좋다.사랑을 관측하는 중입니다는 그 사랑을 느끼면서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진수의 맛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요즘은 AI가 판을 치는 세상이지만 어쩌면 이런 아날로그 감성이 편한 것은 무엇일까?

고통없는 성장은 없다.고통은 성장을 위한 대가로 치러지는 가치라는 것을 시집을 읽을수록 느끼게 된다.대나무는 너무 강해서 부러지지만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는 결코 휘어지지 부러지지는 않는다.세상을 살아가며 매 번 부딪치는 결과들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겸손하게 삶을 완성해 가야하는 시집이다.

조미료가 너무 많이 들어간 음식은 맛이 있다.하지만 그 후유증은 우리는 잘 알고 있다.우담의 시집 사랑을 관측하는 중입니다는 담백하고 군더더기 없는 것은 어떤 세상을 살고 있는지 잘 설명하고 있는 시집이다.시는 언어의 함축적인 단어 하나 하나가 구절 구절을 이루면서 깊이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