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모두 살인자다
벤저민 스티븐슨 지음, 이수이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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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모두 살인자다,코미디언이자 편집자 출신 작가 벤저민 스티븐슨의 작품,클래식한 추리 구성과 현대적인 범죄소설 스타일을 절묘하게 결합하여 영미권 유수의 언론으로부터 고전 추리 소설의 재치 있는 반전,기발하고 재미있는 메타 살인 미스터리라는 호평을 받았고,영화 나이브스 아웃과 소설 목요일 살인 클럽이 만났다는 찬사를 받으며 이야기는 시작된다.형의 살인을 목격한 남자가 그 사실을 경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되는 어두운 비밀을 품고 있는 커닝햄 가족의 베일에 싸인 과거와,외관상 아무 관련 없어 보이는 살인 사건이 복잡하게 뒤얽히며 서서히 진실이 드러나는 추리 미스터리물이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우리는 서로를 잘 안다고 착각한다.각자만의 천국과 지옥이 있듯이 피로 이어진 관계더라도 개개인이 어떤 어둠을 품고 있는지,어떤 진실을 감추고 있는지 알 수 없다.한밤중에 갑자기 형에게 전화를 받은 어니스트도 그랬다.형과 가깝다고 생각했지만,그날 밤에 본 형은 세상 그 누구보다 낯설었다.결국 경찰에 신고한 그는 3년 후 출소하게 된 형을 만날 때에도 오직 한 가지,형이 전혀 바뀌지 않았을까 봐 두려웠다.사실 잘 모르겠어.시체를 묻어본 적이 없으니까.형의 살인을 목격한 그날,땅 아래 묻혀 있던 가족의 비밀이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같은 핏줄이라고 해서 가족인 건 아니다.누구를 위해 피 흘릴 것인가가 가족을 결정한다.커닝햄 가족에게는 과거에 입 밖에 내기 어려울 정도로 비극적인 일이 있었다.어니스트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죽인 경찰관의 장례식에 참석했던 기억이 있으며,그곳에서 수치스러운 모욕을 당하는 어머니를 목격했다.한 번 비틀리기 시작한 세상은 점점 더 끔찍하게 커닝햄 가족의 삶을 파고들었고,어니스트가 형을 경찰에 넘기면서 절정에 이른다.정말 절정이 맞았던 걸까?감옥에서 나오는 형을 환영하기 위해 가족들이 모인 휴양원 근처에서 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되고,숨죽이고 있던 짙은 그림자가 다시 어둠을 드리우기 시작한다.




우리 가족은 모두 살인자다.고전적인 추리 미스터리를 현대적인 스타일로 재치 있게 풀어내고,매력을 더하는 유머러스한 문장으로 복잡한 가족 서사와 끔찍한 범죄 상황 사이에서 영리하게 줄타기를 하며 출구 없는 매력을 선보인다.끔찍한 살인이 일어나는 휴양지에 발이 묶인 커닝햄 가족은 자존심과 후회,수치,고집에 매여 있는 저마다의 모습을 마주하며 진짜 가족이란 무엇인지 되묻는다.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짜인 완성도 높은 미스터리를 만끽하면서 결말을 향해 갈수록 온몸이 전율하는 압도적인 서스펜스를 즐기고 싶다면 이 작품은 최고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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