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마이 라이카 토마토 청소년문학
김연미 지음 / 토마토출판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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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는 1957년 스푸트니크 2호에 탔던 강아지로,우주로 나간 최초의 생명체였으나 지구로 돌아오지 못했다.우주를 향한 인간들의 열망은 대단한 우주를 정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라이카는 눈을 뜬다.낯선 풍경에 두리번거리던 그는 곧 함께 있던 K박사에 의해 그곳이 우주선 안이며,자신은 현재 K박사와 함께 대체 지구인 야사B 행성으로 가는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아마 그가 200년의 동면冬眠 부작용으로 기억을 일부 잃었을 거라는 것도.라이카는 익숙하게 우주선 장비들을 컨트롤하는 스스로를 보며 자신이 우주 비행사였다는 것을 자각한다.




작가는 이런 모티브를 소재로 소설을 썼다.시공을 초월하는 과학적 설정과 뛰어난 상상력과 인간관계를 회복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으며 2021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우수상을 수상한 김연미 디어 마이 라이카를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다.긴 잠에서 깨어난 뒤 우리는 어떤 상상을 하게 될지 이 책에서 풀어가는 디어 마이 라이카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새로운 행성을 찾아 떠난 아버지 라이카와,지구에 남겨져 아버지의 실종에 대한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벨카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진행되는 SF소설,서로를 내내 그리워하면서도 시공간에 가로막혀 만날 수 없는 부자의 사랑과 그리움이 한 편의 동화처럼 아름답고도 처연하게 펼쳐진다.




광활한 우주공간을 유영하는 작고 유한한 인간,그들이 만들어 내는 사랑의 노래는 오래도록 그곳에 남아 텅빈 공간을 아름답게 채워주고 있다.자신이 지구에서 가져왔다는,이제는 빛바래서 무엇이 찍혔는지 알아볼 수 없는 사진 한 장으로 스스로를 추측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울 뿐이다.이 사진에 찍힌 게 무엇인지 안다면 내가 누구인지도 알게 될까?귓가를 맴돌며 그리움을 자극하는 이 멜로디의 정체를 안다면,내가 누구인지도 알게 될까?망망한 우주 한가운데, 라이카를 태운 우주선이 야사B 행성으로 가고 있다.가족들을 남겨둔 채 우주로 떠난 아버지의 우주선은 실종되어 버렸고,이후 아버지는 공식적으로 사망 처리되었다.그때부터 벨카는 하늘을 올려다볼 수 없게 되었다.




라이카와 K박사가 야사B 행성을 발견하는 과정,벨카가 우주 비행사가 되어 야사B 행성까지 가는 여정,행성에 도착한 라이카와 벨카 일행의 모습이 벨카의 기록으로 채워진다.처음 도착한 이들이 본,큼지막한 보랏빛 달이 뜬 광경과,레드와인처럼 붉은 물이 흐르는 냇물,중력이 약해 살짝만 뛰어도 몸이 붕 떠오르는 모습,200년의 우주여행을 한 라이카,웜홀을 이용해 먼저 도착한 벨카 시간이 다른 곳에서의 그들의 상봉은 177년의 세월이 가로막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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