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사한 아저씨의 심리적 부검
조은일 지음 / 예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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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사한 아저씨의 심리적 부검,저자 조은일은 군대 이야기를 이 책에서 풀어가고 있다.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군대에서 겪은 일들이 일생에서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저자는 강원도 산골 말단 포병 부대에서 포수로 복무하게 된다.거친 사람들과 험한 부대 분위기 속에서 적응하기란 쉽지 않다. 요즘 들어 부쩍 자주 하게 된 죽는 상상은 그를 더욱 위험하게 만든다.저자가 직접 겪은 일과,각 시기마다 머릿속을 지배하던 상상이 시나리오의 형식으로 만들어진 평행 우주로 이루어져 있다.평행 우주에서는 그가 군대에 가지 않는가 하면,절대 일어나지 않길 바라던 일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조은일은 거기서 죽었는지도 모른다.




무엇이 그를 죽음에 이르게 했나.선임?간부? 어쩌면 군대에 왔다는 사실 자체가? 책은 우울증 환자의 정신 건강과 외부 환경 간의 복잡한 역학 관계와 투쟁을 보여주고 있다.충 성!대대장님이 지나다니면 한 명씩 손을 내밀어 악수한다.우린 관등성명과 함께 앞으로의 군 생활에 대한 짧은 각오를 말해야 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같은 식상한 말은 싫다.내 다짐은 이거다.긍정적인 마인드로 임하겠습니다.벌써부터 부정적인 감정이 들어서다.강원도 산골에 위치한 작은 포병 부대에서 포수로 복무하게 된 육군 이등병 조은일.모르는 것이 많아 일단 주특기 공부에 매진해 보지만 험한 부대 분위기와 거친 사람들에게 적응하기란 쉽지 않다.




누구나 한 번쯤 군 생활에 찾아오는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그는 행정 분과로 보직을 옮긴다. 하지만 이미 부대 사람들에게 박힌 폐급 이미지를 지우기란 쉽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요즘 들어 부쩍 자주 하게 된 죽는 상상은 그를 더욱 위험하게 만든다.조은일은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해 온 사람이다. 입대 전부터 그는 까라면 까로 대변되는 상명하달식 명령체계 속에서 자신이 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아니나 다를까 훈련소에서부터 또다시 위험한 생각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사실 군생활을 하면서 겪는 일들이 어찌 이 책에서 표현할 수 있으랴마는. 저자는 상담을 받아 보면 어떻겠냐는 조언,정신과 약을 처방받아 보라는 권유는 전부 다름 아닌 그를 위하는 마음에서 왔을 것이다.우울한 자기 정체성 안에서 벗어날 생각이 없다면 이는 소용이 없다.그 사실을 직접 깨닫기까지는 너무나도 오랜 시간과 고통이 필요했다.지금도 군대 꿈을 꿉니다. 어찌어찌해서 지금까지 사회에서 겪은 시간이 전부 휴가였고,전역 절차를 위해 부대에 복귀한다는 내용이다.폭사한 아저씨의 심리적 부검은 팔팔하던 청춘들이 군대라는 틀에서 겪는 과정속에 일어나는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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