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새 방구석 탐조기 - 오늘은 괜찮은 날이라고 새가 말해주었습니다
방윤희 지음 / 생각정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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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새 방구석 탐조기 방윤희님은 만화예술을 공부했고 화가와 일러스트레이터로 주로 그림을 그리고 새를 좋아하게 되면서 새를 둘러싼 자연에 관심이 많다고 적고 있다.지난 1년간 버드피딩을 하면서 새들의 일상을 매일 매일 빠짐없이 영상과 글로 기록한 것을 이 책에서 공개하고 있다.그녀는 이 책에서 아무 날도 아닌 오늘이 새삼스럽게 좋아지는 새 탐구생활을1년 365일 버드피딩 하며 내가 만난 새들은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철학자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탐조인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방윤희 작가는12년간 함께 한 유기견의 죽음으로 상실과 무력감에 빠져 있던 어느 날 창가에 모이를 놓고 새를 관찰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모이 옆에 구형 스마트폰을 설치하고 하루 8시간 영상을 찍었다고 한다.창틀 먹이터를 찾아오는 새들의 사생활을 기록한 소소한 생태 일기를 통해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다.진흙을 짓이겨 집을 짓느라 부리가 닳아버린 동고비,맛있는 아몬드를 골라 먹는 미식가 곤줄박이,무리를 이루며 연대하는 참새,맛집 주소를 수컷에게도 알려준 다정한 청딱따구리,한쪽 발이 잘려도 기죽지 않는 박새,몸집은 제일 작아도 해가 뜨고 가장 먼저 모이를 먹으러 날아오는 쇠박새등 새들의 생생한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먹고 싸고 털갈이하고 다투는 별일 없는 새들의 일상을 저자는 묵묵히 바라보고 기록한다.365일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매일 똑같은 하루라고 지루해하지 않고 지치지 않는 새들을 저자는 조금씩 닮아간다. 기적과 신비는 멀리 있지 않다. 피할 수 없는 삶에 대한 긍정과 묵묵히 살아내는 자연 상태에서 새들의 생태를 관찰하는 탐조 활동을 방구석에서도 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새들은 저마다의 생각으로, 자기 삶을 성실하게 살아내고 있었다.




그날이 그날인 듯한 하루를 지루해하지 않고 살아가는 새들. 쓸데없어 보이는 방구석 탐조를 하루도 거르지 않는 작가.삶의 이유는 이 꾸준한 반복에 있지 않을까.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쌓여서 특별하고 소중해지는 것.자연의 감각이 무뎌질수록 삶은 고단해진다.저자는 새에 이끌렸다.새를 멀리서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하여,생태가 궁금해 도감을 뒤져보고,안위를 걱정하고,먹이를 주는 행위로까지 이어졌다.새들의 눈빛,날갯짓,울음소리에 새는 이런 마음일까?자연에 대한 조그만 관심이 우리에게 커다란 위안으로 다가오는 가슴 따뜻한 위로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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