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꽃 길 시골하우스
이영희 지음 / 델피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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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꽃 길 시골하우스, 이영희 장편소설 서로에게 꽃대를 기대고 넝쿨을 감는 꽃들 삶에 대한 그윽한 통찰을 담고 있다.시골 마을에서 펼쳐지는 달콤한 휴먼 스토리 나도 때론 시골길을 걷다 보면 시 한 편이나 소설의 모티브가 되는 이야기 꺼리를 찾곤한다.저자가 펼쳐가는 향기로운 소설은 나의 유년시절과 어우러지면서 형용할 수 없는 꿈의 거리를 헤맨다.흔들리지 않고 자라는 나무가 없듯이 급작스레 부모를 잃은 주인공 하유,슬픔도 잠시,가족들은 하유에게 불길한 기운이 있다며 모진 말을 하고 하유는 안중에도 없다.




사랑은 운명처럼 다가오는가! 외롭고 힘겨운 나날을 보내던 하유는 우연히 들른 감꽃 길 시골하우스에서 다정한 시곤을 만나게 되고 살가운 도베르만 브라프,넉넉한 시골 인심의 권숙과 종학을 만나고 편안한 시간을 보낸다.시곤은 어딘지 모르게 하유에게 특별함을 느끼며 다가오고 하유도 시곤이 운명의 상대임을 강하게 느껴지는데....살아가는 날들의 이별과 만남은 바로 인간세상에서 겪어야 하는 숙명같은 고비처럼 다가온다.부모에게 느껴보지 못한 감정은 사랑이라고 표현해야 하나!생각해보면 우리는 시곤처럼 하유의 아픔을 보듬어 본 적이 있었던가,




어떤 야생화들은 피할 수 없는 비바람이 닥치면 서로가 서로에게 꽃대를 기대거나 옆의 넝쿨에 제 넝쿨을 감는다. 그렇게 해서 서로의 든든한 의지가 되지만, 홀로 피었다 지는 야생화는 비바람이 지난 밤이면 여지없이 꽃잎을 다 떨어뜨리고 생을 마감하고 만다.살아가는 날들의 풍경은 감꽃 길 시골하우스를 돌아나가고 평소에 그냥 지나쳤던 들꽃들이 그렇게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생명에 대한 숭고함마저 느끼게 한다.작가 이영희님이 풀어주는 하유와 시곤의 사랑은 단 한 사람만으로도 충분히 우리의 일상은 판타지가 되어 눈 앞에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감꽃 길 시골하우스, 운명처럼 만남이 평생으로 이어지는 인연으로 우리는 해피앤딩을 꿈꾸지만 현실의 냉혹함과 세파에 시달리다보면 어느새 이마에 세월의 흔적을 남기게 되고 허리는 점차 내려앉는다.가족에 대한 증오가 아닌 사랑을 줄 수 있는 것임을 기억하고 싶다.저자 이영희가 전해주는 이 소설에서 아직은 우리에게 살아갈 수 있는 가치를 느끼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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