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더랜드 - 5억 5,000만 년 전 지구에서 온 편지
토머스 할리데이 지음, 김보영 옮김, 박진영 감수 / 쌤앤파커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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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랜드 저자 토머스 할리데이는 영국 에든버러 출신의 고생물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로 영국 국립 자연사 박물관의 연구원이다.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과 버밍엄대학교에서 연구해왔다.이 책은 인간의 출현부터 생명의 기원까지 번영과 멸종의 거대한 역사를 풀어주고 있다.아더랜드는 멸종의 순간을 여러 차례 조명하고 지금까지 지구에서는 다섯 번의 대멸종이 벌어졌다고 한다.해당 지질시대에 살던 대부분 종은 이 시기에 멸종했으나 새로운 분류군들이 무주공산에 들어서서 진화할 기회를 포착했다.




인간이 생태계의 조정자이자 설계자 지위에 올라선 건 지구의 시간을 기준으로 아주 찰나에 해당한다. 하지만 그 파급력은 그간의 대멸종 속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여섯 번째 대멸종의 원인이 될 정도로 치명적이다.인간도 이 다섯 번째 대멸종 이후 번성할 기회를 잡은 수많은 기회주의자 중 하나,그 이전 지질시대에 우리의 조상은 여러 지질시대를 흘려보내고도 생태계의 주인공으로 올라서지 못했다. 백악기에는 아주 조그만 식충 포유류였을 뿐이다.매일 2,000만 톤이 넘는 이산화탄소가 녹아드는 바다는 산성화되고 있고 서식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산호초 소멸 속도는 성장 속도를 능가했다.




극지방은 다른 지역보다 3배 빠르게 온난화되고 극지방과 고산지대의 영구동토층도 엄청난 속도로 녹고 있다. 얼음 속에 저장되어 있는 탄소가 해빙으로 인해 이산화탄소와 메탄으로 대기 중에 방출된다면 온난화 효과는 전례 없는 규모가 될 것이다. 히말라야의 빙하가 모두 녹으면 강둑을 따라 거주하는 7억 명에게는 피할 수 없는 재앙이 닥친다. 또 해수면 상승에 따라 만조 수위선 기준 10m 높이도 안 되는 지역에 사는 전 세계 10억 명의 인구가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할 것이다.




지구는 정말 인간과 함께 파멸의 길로 들어선 걸까? 20세기 이후 급증한 플라스틱 폐기물은 플라스틱만 먹으며 살아가는 미생물들을 등장시켰다. 이들은 앞으로 플라스틱 분해 및 재활용에 크게 활용될 전망이다.기후위기와 대멸종을 들먹이는 인간 사회의 움직임은 어쩌면 자연의 설계자 입장에서 실소가 나오는 호들갑일 수도 있다. 만약 지구에 더 이상 인간이 살 수 없게 되더라도 분명 인간이 사라진 자리에는 다른 종이 번영의 씨앗을 심을 것이다. 하지만 아더랜드의 저자 토머스 할리데이는 우리가 이럴 때일수록 절망에 빠지기보다 더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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