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구경하는 사회 - 우리는 왜 불행과 재난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가
김인정 지음 / 웨일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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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구경하는 사회,저자 김인정님은 광주MBC 보도국에서 주로 사회부 기자로 일하며 10년동안 사건 사고 범죄와 재해등을 취재했다.기자의 투철한 취재열정으로 법조 비리와 기업 부패를 고발하여 방송기자상을 수차례 받기도 했다.현실속에서 묻혀버린 고통의 모습을 이 책에서 설명하고 어쩌면 우리 스스로가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이 책은 모든 예리한 질문이 우리를 향해 있다.




2022년 SPC 제빵 노동자 끼임 사고는 산업재해로서는 이례적으로 크게 이슈가 되었지만 많은 기사가 노동자가 소스를 배합하는 과정에서 기계에 어떻게 끼었는지,죽음의 순간을 생생히 그려볼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하게 서술했다.자극적인 묘사는 비판의 대상이 되었지만, 훼손된 신체로 충격을 주고 나서야 대중이 반응했다는 점 역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더 자극적인 사실적인 묘사가 아니라도 우리는 고통받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보이는 고통 보이지 않는 고통 보여줄 수 없는 고통은 상대적으로 소외된다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끼임 사고로 신체가 절단되는 일뿐만 아니라, 고압 전류를 다루는 전기원들이 연달아 백혈병에 걸리는 일에도 관심을 둔다.스펙터클한 고통만 보여줄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고통이 문제가 아닌 문화가 되고,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가 계속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홀로 고치다 숨진 김 군.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작업하다 석탄 이송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진 하청 노동자 김용균 씨.우리가 기억하는 이름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이 책에서 적고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의 전쟁에만 눈이 쏠리는 것은 아프칸의 수천명이 지진으로 목숨을 잃는 일은 귀밖으로 사라지는 듯 하다. 세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고통과 뉴스의 거름망을 통과하여 우리가 보게 되는 고통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할 정도로 규모가 크고,극적이며,이색적인 고통이라는 것이다.반복되는 고통이 만성이 되어버린 현실에서 우리는 이색적인 죽음에만 즉각 반응한다는 고통의 도미노를 넘어 우리가 도달하고자 하는 고통의 균형을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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