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낙엽 푸른사상 소설선 50
김유경 지음 / 푸른사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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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낙엽,저자 김유경은 북한 조선작가동맹 소속으로 작가활동을 하다 2000년대 한국으로 들어온다.북한에 남아있는 가족들이 있기에 그는 실명이 아닌 가명으로 글을 쓰고 있다.생각해보면 같은 하늘 아래 분단된 조국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살아가는 작가의 심정을 어찌 헤아릴 수 있으랴마는 푸른 낙엽에서 보여주는 소설들은 그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삶과 목숨을 건 사투 끝에 한국 사회로 정착하는 과정에서 겪는 탈북민들의 고민과 갈등을 생생하게 그려주고 있다.북한의 체제의 폭력 아래 부서지는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그리고 탈북 이후 남한에 정착하면서 마주하는 극한의 상황들을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다.남과 북, 상반되는 두 제도를 체험한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삶을 통해 이념과 고통의 무게에 가려져 있던 탈북자들의 민낯을 낱낱이 드러내고 남한 사회에 녹아들어 한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탈북민 이들에게는 사활을 걸고 국경을 넘은 후에도 문제는 남아있다. 남한 사회에서 정착하는 일은 쉽지만은 않다. 낯선 곳에서 원치 않는 결혼 생활을 하다가 몰래 도망치거나 인신매매로 참담한 일을 당하는 북에 둔 가족을 빼내오는 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푸른 낙엽은 중국 노래방에 예속된 한 탈북 여성이 자신의 탈출을 도와준 남자를 버리면서까지 삶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푸른 낙엽 어쩌면 이들을 두고 부르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자유를 찾아 멀리 중국을 거쳐 한국 땅을 밟은 그들에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자유보다 더한 자본주의의 냉혹한 현실이 아닐까! 그런 낙엽같은 삶을 거두어줄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북에 남겨진 가족들의 생사를 걱정해야 하는 산넘어 산인 이들의 신분 없는 유민으로서 여러 후유증에 시달리는 그들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가까이하고 있는지를 푸른 낙엽을 통해 깨닫게 된다. 그동안 목소리 없는 존재로 살아온 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내어 그들을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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