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을 건너온 약속 오늘의 청소년 문학 39
이진미 지음 / 다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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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을 건너온 약속,이 책의 저자 이진미님은 중,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을 쓴다.이미 여러권의 책들을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가이다.이 소설의 근간이 되는 시기는 19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간토대지진 1923년 9월 1일 일본 중부의 간토(關東) 지방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최대 규모는 7.9였으며,그 여파로 각지의 통신·수도·전기가 끊기고 당시 일본에는 목조가옥이 많아서 곳곳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하고 해일이 일기도 했다.간토 대지진으로 이재민 약 340만 명, 사망자 9만1344명, 행방불명 1만3275명, 중상 1만651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당시 정권을 잡은 야마모토(山本) 내각은 국민의 불만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일본에 거주 중인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키려 한다는 헛소문을 퍼뜨린다.조선인은 일본인들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체포·구타·학살당한다.

 

 

 

중학생 마에다 린은 돌아가신 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오래돼 보이는 만년필촉을 무심코 집어 드는 순간 황금빛의 소용돌이가 주변을 감싸고,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마는데...매캐한 연기에 쿨럭이며 주변을 살펴보니 땅이 갈라져 있고, 벌건 불길이 여기저기 넘실댔다. 애써 정신을 차렸을 때 그 풍경만큼이나 낯설었던 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전통 의상을 입고 있다는 것이었다.그리고 조선인들을 잡아 죽여라는 소리가 들리고 죽창과 일본도를 손에 든 사람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린은 생각한다.

 

 

 

100년을 거슬러 대지진과 학살의 현장에 던져진 린,그녀가 목격한, 지진보다도 더 끔찍한 간토 대지진 학살100주년을 맞이하는 현재의 시저에서 이제는 우리들이 눈을 떠야 할 때라고 저자는 이 책에서 말하고 있다.큰 지진 속 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지진만이 사람을 죽인 범인이 아니었다는 것.혼란을 틈타 조선인들이 강도, 방화 등 범죄를 저지르고 사람들이 마시는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진다. 급기야 적지 않은 일본인들이 자경단을 조직해 폭동을 진압한다는 명목으로 조선인 사냥을 나선다.

 

 

 

100년 전의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감당했던 백년 전에 조선인들의 목소리 저자는 이 책에서 린의 가족을 통해 우리에게 들려준다.다른 누가 아닌 나의 이야기 우리는 어떻게 혐오와 싸워 나갈 것인가 백년을 건너온 약속은 당대의 인물이 아니라 나와 같은 시대에 사는 학생이 교복을 입은 채로 갑자기 땅이 울리고 사람들이 울부짖는 100년 전의 도시를 헤매는 과정을 통해 당시의 참담했던 모습을 그려주고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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