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명령
오세영 지음 / 델피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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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명령 신념으로 쿠데타에 맞섰던 한 남자 대통령을 저격하는 스나이퍼가 되는 과정을 작가의 예리한 터치로 이 책에서 담고있다.대한민국 특전사 팀장인 한태형 대위,그리고 그의 육사 동기 장재원.이들은 12.12사태 이후 전혀 다른 길을 걷는다.한태형은 신군부 쿠데타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명예제대를 당하고 미국으로 쫓겨나지만 장재원은 안기부 실세 보좌관이 되어 집요하게 그를 쫓는다는 스토리 구성이다.




우리의 삶은 어쩌면 그들과 함께하는 공동운명체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최루탄이 펑펑 떠지는 그 현장에서 눈물 콧물을 흘리며 아니,한무리는 총을 들고 한무리는 돌과 함께 시위대 현장에서 활동하던 기억이 숨어있는 과거의 모습을 그려주고 있다.마지막 명령은 10.26으로 유신이 끝이난 줄 알았던 것이 아닌 산업화에서 민주주의로 그리고 신군부의 등장으로 다시 통제받는 국민들의 삶을 살아가는 보통의 삶을 조명하고 있지만 찻잔속의 태풍처럼 그들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었다.




마지막 명령은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하지만 절대로 단순 역사 기록에서 맛볼 수 없는 상상력과 스케일이다.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을 용서할 수 없는 소신파 한태형과 안기부 보좌관이 된 장재원이 각기 다른 신념을 갖고 서로를 쫓고 또 서로에게 쫓기는 추격전을 스펙타클하게 담아내고 있는 소설이다.현대사의 흐름을 바꾸어가는 이들의 추격전을 통해 우리는 그 시절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철없는 아이가 자라서 대학생이 될 때까지 우리는 이 소설에서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다.




작가 오세영의 마지막 명령은 철저한 고증과 탄탄한 자료의 내용을 정리하여 풀어쓴 소설이다.어찌 이들만 그렇게 동지에서 적으로 살았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이들의 선택에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단순한 흥미 위주의 소설이 아니라 살아있는 민주주의를 보고있는 역사의 현장을 읽고 있다.참 괜찮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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