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김종영의 글과 그림 - 불각(不刻)의 아름다움
김종영 지음 / 시공아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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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과 망치로 이어지는 조각가 김종영의 글과 그림은 동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는 이쉬움만 남는다.4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그의 작품과 글을 보면 기억이 새록 새록 떠오른다.하나의 작품의 완성도를 살펴보면 그의 혼이 새겨진 작품이다.어찌 허투루 그의 작품세계를 논할 수 있을까 하는 미안한 마음이 든다.




시대의 생생한 숨결을 간직한 조각가 김종영의 글과 그림은 1983년 작가의 1주기를 기념하여 펴낸 초판과 2015년 개정판 초월과 창조를 향하여에 이은 증보판으로서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며 도판 다수가 새롭게 교체되었다고 하니 추가된 부록에서는 당시 활동을 담은 기사 및 인터뷰를 비롯하여 개인 노트 속 연구의 흔적까지 확인할 수 있다.




춥고 배고픈 것이 예술가의 세계라지만 그는 인체에 한정되어 있는 조각의 모티브에 대해 많은 회의를 가져왔다고 적고있다.예술이란 일상의 경험에서 얻어지는 것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그의 30년 간의 제직생활을 통해 여러가지 과제에 대한 탐구와 실험은 계속되었다.일상생활에서 얻어지는 지혜들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그의 작품세계를 통해 또 다시 표현하는 다양한 패턴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불각(不刻),깎지 않음의 미학 우성 김종영은 추사 김정희와 프랑스 인상파 세잔에게서 시공을 초월한 인류 보편의 예술적 공통성을 찾고 있는데 동양 사상에 대한 깊은 조예와 서양 미술을 그는 불각(不刻)의 미라는 특유의 예술론을 꽃피운다.깎지 않음의 아름다움이란 과연 무엇인가 조각가 김종영의 글과 그림은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저마다 새로운 미적 관점에 도달하는 중요한 계기를 제공해 준다.




모든 것이 빠르게 바뀌는 현실에서 과거의 지혜가 현재의 목마름을 채우고 새로운 미래를 그리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신념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살아 낸 인물의 꾸밈없는 서술은 긴 세월은 넘어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온다.한정된 시간에 무한의 가치를 생활하는 것,인생에 있어서 모든 가치는 사랑이 그 바탕이고 예술은 사랑의 가공이라 전하는 김종영 작가는,예술은 무엇이며 왜 예술이어야 하는가를 끝없이 고뇌하는 오늘날의 아티스트에게 길을 안내하는 별자리이자 새로운 영감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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