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망루 배이유의 소설이다.파수꾼은 망루에 한번 올라오면 다음 주자가 정해질 때까지 아래로 내려가 땅을 밟을 수 없었다. 그게 파수꾼의 운명이다.밑을 보고 지키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고독한 파수꾼은 어떻게 진행될지 책의 내용을 살펴보자.불가항력의 본연적 임무에 관한 이야기 작가는 아무것도 없는 빈 땅, 안개로 휩싸인 적막한 공간에 매일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일상을 반복하던 파수꾼의 삶은,한 여인의 등장으로,그리고 그녀의 탈주로 요동치게 되는데...
검은 붓꽃 몸의 소리를 애써 부정하고 가두려던 그런 시대를 살아온 한 여성의 모습을 담은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을 어리석고 수치스러운 일로 여기고,두려워하던 그녀는 어느 날 문득,자신의 성기를 들여다보게 되고 깊숙이 감춰진 성기를 드러내어 똑바로 바라보긴 처음이었다.한 사람의 고정 관념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회의 관습적인 시선을 자기 것으로 내면화해서 그것을 실체라고 믿는 오류를 저지른다.여성들은 자기 신체의 주인 노릇을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지금은 자기 자신의 주인으로서 살고 있느냐고 질문을 던진다.
홍천 어느 해 여름, 장의차처럼 검은 차를 탄 네 사람의 모습을 그린다.그날 서로 처음 본 그들은 강원도 홍천으로 가는 차에 동승했다. 과연 그들은 왜 홍천으로 가는가.이순은 발가락 낱낱을 떼어 움직여주었다. 너희를 덩어리가 아닌 개별적 인격체로 존중할게. 보이거나 보이지 않거나는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여도 속으로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부부,상운의 아내 이순의 이야기이다.오랫동안 살아온 부부 사이라 해도 서로의 마음속을 잘 들여다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혀 다르게 해석하고 눈치조차 못 채는 경우도 있다. 너무나 다른 성향이나 생각을 갖고 있으므로 어느 한쪽이 인내하지 않으면 가정을 건사할 수가 없는 가정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 풀어주고 있다.
옛날에 농담이 있었어 경과 나가 나누는 대화,농담과 서로를 향한 시선,마음.그 속에서 우리는 모든 게 너무 빠르게 일회용품처럼 소비되고 버려지는 창고 혹은 낡음 쓸모없음이라는 쓰레기통으로 들어가 박제되는 고도로 디지털화되고 스피디하게 전환되는 시스템 속에서 살아가는 작고 연약한 것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그 속에서 우리는 꿈틀거리는 생명력,야생성,자유를 향한 갈망을 엿보게 되는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