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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의 역사 - 음식에 인생을 바친 사람들의 이야기
윌리엄 시트웰 지음, 문희경 옮김 / 소소의책 / 2022년 2월
평점 :
외식의 역사 로마 제국의 술집에서부터 최근의 채식주의 유행까지 외식 문화와 레스토랑에 얽힌 풍성하고 맛깔스런 이야기들을 저자 윌리엄 시트웰을 통해 보여주는 책이다.오늘은 어디서 뭘 먹을까? 이것은 신체적 배고픔과는 다른 차원의 식욕에서 비롯되는 고민이다.30년간 40개국의 음식을 먹어 본 저자는 어느듯 양적인 식사보다는 분위기를 찾게되고 맛과 풍경을 기억하게 된다고 우리는 단지 배가 고파서 외식하러 나가지 않는다고 저자는 이 책에서 말하고 있다.

저자의 소개로 우리는 새로운 외식문화를 이 책에서 접하고 있다.예전에는 사람들을 만나 함께 어울리고 사업 이야기를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데이트를 즐기고 쿠데타를 모의하기 위해 레스토랑 같은 공간에 모였다.하지만 최근에는 다중 감각으로 맛보는 코스, 분자 요리, 채식주의 등 음식을 매개로 색다른 경험을 하거나 정서를 자극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고 이야기가 이 책에서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 책에서 말하기를 박물관이나 미술관 못지않게 음식이 중요한 문화적 요소이자 매개체가 된 것 또한 레스토랑은 여행할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여행하지 않아도 될 이유가 된다. 세계 각국의 전통 음식을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 안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은 이처럼 음식 문화의 사회적 영향력과 개념이 복잡해지고 다변화되면서 이제 우리는 배고프지 않아도 그곳에 머물기만 해도 즐겁다고 믿는 후광 때문에 어떤 레스토랑을 찾아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적고있다.
단지 음식에 대한 레시피 몇개와 사진을 나열하는 정도가 아니라 음식의 역사적인 배경과 셰프들의 애환도 함께 풀어내는 외식의 역사이다.먹고 즐기는 그곳에서 문화를 충족하는 책은 고대 도시 폼페이의 유물과 유골에서 당대인들의 식생활과 정신세계,옛 이슬람 세계를 여행한 이븐 바투타의 기록에서 접대 문화와 풍습을 엿보고 피로 얼룩진 프랑스 혁명 기간에 어떻게 고급 레스토랑 문화가 자리잡게 되었는지를 면밀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산업혁명 시대의 형편없는 서비스와 음식,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칙칙하고 암울하고 음산했던 영국의 외식 풍경을 그려내면서 이후 런던의 르가브로슈를 필두로 레스토랑 혁명이 일어나고 다음 세대의 요리사들이 등장하기까지의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