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깡이 (특별판)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한정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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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갈 것도 없이 불과 몇 십년 전 이야기이다.우리들의 삶은 한국전쟁 전과 후로 나뉜다.그렇다.전후의 세대들이 판을 치고 있는 세상에서 그 이전의 세대들은 기를 펼 수가 없는가! 훌쩍 커 버린 아이들은 따지기를 좋아하고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주의로 변해간다. 깡깡이? 책을 펼치고서야 아~이런 뜻이 같은 부산에 살아도 이해 못하는 단어가 있다니...

 

초등학교 시절 코 찔찔 흘리고 다닐 무렵 아니, 그 이전부터 재치국 아지매는 좁은 골목을 누비며 다녔다."재치국 사이소! 맏이로 태어난다는 것은 책임감이 남달라야 살 수 있는가! 정은이는 엄마의 재촉하는 목소리에 잠이 깨고 동생들을 챙긴다.소설의 배경은 쌍팔년도 흑백티비 시절로 부터 시작된다.영도구 대평동 2가 143번지 도크에 정박중인 배에서 부터다.
 

깡.. 깡.. 깡.. 도크장에 올라온 녹슨 배를 수리하기 위해 따개비나 이물질을 제거하는 아줌마들의 녹을 떨어내는 망치소리이다. 그들을 일명 깡깡이 아줌마로 부른다.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억척스레 돈벌어서 아이들을 길러내는 그들의 고달픈 여정을 이 책에서 담고있다. 순탄치 않았던 엄마, 스무 살에 결혼해 오 남매를 낳고 남편의 가출과 죽음,여섯 살에 잃어버린 막내 아들 평생 짊어져야 했던 가정 경제 그리고 노년에 치매까지 큰 딸 정은이의 시선으로 이 소설은 이어지고
 

깡깡이 망치 하나로 평생을 버티고 왔던 엄마, 지금은 요양병원에 그 야윈 손의 애절함이 절절히 묻어나고 있다.큰 아들 회계사는 처가 식구들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고 맏딸의 책임은 언제나 계속되고 있었다.슬퍼할 수도 없었던 그 시절 우리들의 삶이었다. 작가가 조명하는 작품은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다.맏이로 태어난 게 무슨 감투처럼
 


부모를 대신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무거울 따름이다.맏딸 정은이의 삶으로 보여주는  70년대 부산 영도 수리조선소는 지금은 깡깡이예술마을로 변신을 하고 있다니... 흘러간 시간 속에 사람들과 잊혀져 가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 오늘밤은 쉽게 잠들기가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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