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는, 날개로 잠을 잤다
최형심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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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는 날개로 잠을 잤다 최형심 시집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2008년 현대시로 신인상에 당선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시가 표현하는 세상의 모습들은 언제나 나비처럼 날아오르는 꿈과 현실속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1부에서 4부로 나눠는 그녀의 시속에서 또 다른 작가의 심연의 향수를 느껴 본다.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나타내면서도 내면의 속내를 살짝 비추는 여인의 교태스러움마져 느껴진다.
 

침목의 시간과 판난운은 의도하지 않은 현상의 고운 자태를 보여주는 풍경을 보는듯 삼라만상의 삼위일체 는 말하지 않아도 되는 단어를 보여주는 구성이다. 심오한 철학적 의미를 살려 시의 본맛을 느끼게 하는 시인의 심성이 존경스럽게 느껴진다. 나의 차용은 양들을 사러 마켓에 간다는 자아의 내적 갈등과 외적 갈등에서 허덕이는 영혼을 보는 것 같다.나비라는 단어가 보여주는 약간의 신비로움을 삶의 흔적으로 보여주고 흐름의 깊이도 강약을 잘 조절하고 있다.
 

좋은 꿈을 모으면,목각인형과 하역노동자 그리고 버려지는 담배꽁초,분홍병사등 여성의 섬세한 터치와 갈등하는 단어들의 구성미가 돋보이는 시적 매력이 보인다.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이국적인 풍경을 보는듯 하다.나비는 날개로 잠을 잤다는 중세의 느낌이 나는 황혼의 저수지와 그 곳에 보여주는 풍차같은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한편의 서양화를 연상시키는 나래를 펼치고 있다.
 

상상력과 희열의 어느 꼭지점에서 만날 것을 예상하지 못했던 시인의 관점으로 우리를 현혹하고 있다.제목에서 주는 뉘앙스가 반대의 시적 감각을 이루기도 하고 힘들고 고난한 영혼의 안식처에서 날개를 접는 나비의 모습도 연상시킨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곳의 신비로움을 가진 나비는 시인 자신을 표현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알에서 깨어나 힘든 날개짓으로 껍질을 찟고 나오는 최형심의 시집 아름다운 나비는 날개로 잠을 잤다.그렇게 시는 완성도를 높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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