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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바다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20년 2월
평점 :

제목부터 마음을 사로 잡는 것은 공지영이라는 이름 때문인가! 그녀를 알게 된지도 오랜 세월이 흘렀다.그녀의 글들은 언제나 여성들을 대변하는 여전사처럼 느껴졌고 시대를 앞서가는 생각들은 이 후에 많은이들의 찬사와 비난을 받기도 했다.잃어버린 40년 마치 이산가족처럼 눈이 시리도록 푸른 오월의 하늘처럼 그렇게 떠나 보냈다.그
해 오월은 기억의 상처만 남기고 흘러갔다. 마치 먼 바다 처럼...,
독문과 교수인 미호,안식년에 그녀는 헤밍웨이 문학 기행단에 합류하게 되고 미국 마이애미 키웨스트를 가는 길에 첫사랑 요셉과 재회하는 기회를 만든다.미호는 미국 마이애미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 주마등처럼 지나는 과거를 회상한다. 풋풋한 19살의 소녀 미호와 22살의 요셉,청년이었던 그들의 과거는 읽는 내내 그런 생각을 했다.마음 한켠에 자리잡고 있던 추억을 소환하는 시작은 그러했다.

당신의 첫사랑은 안녕하신가요!
누구나 첫사랑의 기억은 있다.그들의 사랑은 40년이 지난 지금 오해를 풀 수 있는 시간이 만들어질까! 40년 뒤 뉴욕에서 만나게 되는 두사람, 애절한 그 무엇이 이들의 사랑을 막았는지 반백의 미호는 미국에 그를 보기 위해 연락을 하게 되고 선뜻 반기는 문자와 스케줄은 아련한 그들의 연애시절로 돌아간다.왜 돌연 신학생을 중단하고 미국으로 다른 여자와 결혼하고 떠났는지...,

미호도 결혼하고 딸을 낳았고 남편과는 이혼한 상태지만 늘 궁금했었다.40년 전 잘나가던 대학교수였던 미호 아버지는 반정부 인사로 미움을 당해 해직을 하고 거의 폐인이 되어 그렇게 아버지는 고통속에 돌아가시고,엄마는 밖으로만 돌고 힘겨운 삶의 현실을 미호는 담담하게 받아들였고 가정의 존재는 결코 없었다.격동의 시기를 넘기면서 우리는 이 땅에 진정한 민주주의 주권을 갈망했다.
공지영
그녀는 글로써 보여주고 보여줬다.감당할 수도 저항할 수도 없던 그해 오 월의 달력은 끝없이 넘어갔다.이
소설에 헤밍웨이가 등장하고 첫사랑의 실패,그리고 상처 그후 40년의 괄호안에서 그 둘의 이야기는 계속되고 "하루라도 빨리 이나라를 떠나라."를 유언처럼 받은 미호는 독일로 떠나고 베를린에서 딸 아름이 아빠를 만난다.독문학 교수인 미호는 현실에서 그때 첫사랑 요셉을 아마 잊지 못한 것 같다.
그들의 과거는 읽는 내내 나의 첫사랑과 오버랩 되면서 중년의 그들이 그리움을 안고 살아왔던 시절을 회상해 본다.역시 공지영 소설이다.이런 섬세하고 아름다운 첫사랑의 애절한 표현기법과 내면의 감정선을 예리하게 터치하는 그녀만이 보여줄 수 있는 기법이다.추억을 떠올리는 공간,함께 걸었던 돌담길 커피 한잔의 기억들,카페와 박물관을 거치면서 회한에 휩싸인다.

문득 나의 뇌리를 스쳐가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담긴...,먼 바다.소용돌이치는 세상의 파도는 먼 바다의 잔잔한 호수로 변할 수 있을지 4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그들이 맞추어가는 기억의 조각들은 계속적인 사랑으로 이어질지..''먼 바다라고는 해도 물이 그리 깊지 않았던 것 같다.연두에 기까운 에메랄드빛 바다 수면 위로 햇살들이 반짝이며 쏟아져 내리고 있어서 어쩌면 투명하게도 보였다.''(본문중)
현실을 피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당당하게 용서하고 화해하는 마치 먼 바다의 물결처럼 그녀의 품으로 서해 바닷가에서 마지막 이별의 그 때처럼 요셉을 믿었고 요셉은 그녀를 사랑했다.시대적 아픔을 상징이라고 하듯 80시대의 사랑의 아픔도 오버랩된다.민주화의 성장통처럼 그녀의 먼 바다는 화해와 용서 그리고 육체의 기억을 지우는 데 필요한 40년 그가 나에게 신학교를 포기하고 신부도 포기한 사랑을 고백했지만
나는 그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이유는...오십이 넘은 지금 그 때 그 소녀가 감당하기엔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택할 수 있었을까! 19살의 소녀와 22살의 청년이었던 그들의 아쉬움은 끝없이 이어지고 중년의 로멘스는 더욱 흥미를 더해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