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너의 반려동물
구혜선 지음 / 꼼지락 / 2019년 10월
평점 :

아무도 없는 집 텅빈 집안에 쪼그리고
앉아있던 우리집 뽀삐는 나의 발자국 소리를 용케 알아챈다.조용히 살금 살금 걸어도 금세 눈치를 채고 문 앞으로 쪼르르 나온다.그때는 귀찮고
하잖은 존재로 여겨졌던 반려동물 뽀삐가 지금은 나의 기쁨이 되고 있다.구혜선의 나는 너의 반려동물은 반가운 책이다.요즘은 그래도 애견카페가
늘어나고 함께 즐겁게 산책을 할 수 있어 좋다.
티비를 켜도 화면에는
반려견들이 나온다.어쩌면 이런 반려동물들은 배반이나 배신을 때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주인의 기분을 용케 알아차리고 꼬리를 흔들며 아양을
떤다.간식을 먹고 싶을 땐 온갖 재주를 부린다.한번은 밖을 나갔다가 왔는데 온통 방안이 하얗다.화장지를 가지고 장난을 쳤던 모양이다.화장지가
풀어지면서 이곳으로 저곳으로 풀어헤쳐져 과관도 아니다.
구혜선은 이 반려
동물들을 사랑하는가 보다 개와 고양이 이들을 관리하기가 보통 힘든 것이 아닌데 암튼 꾀나 부지런한가 보다 살갑게 구는 이들의 모습은
천진난만하다.책속의 냥이와 멍이는 주인공 처럼 고고한 자태를 뽑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자기들도 사진을 찍는지 아는가 보다.요즘은 다양한
먹이들이 나온다.반려동물들의 관리도 기술적으로 해야 한다.

네가 삼 개월 만에
커다란 소가 되어 버려서 내가 더 이상 안을 수가 없게 되었어 너의 발바닥을 붙잡고 너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너의 등 뒤에 나의 전부를 기대게
되었지,할 말을 잃었다.어느 우주에서 온 녀석일까 몽실 구름 같은 너를 겨드랑이 한쪽에 끼워 팔꿈치로 흔들어도 보고 통통한 배를 문질러도
보았다.밥을 주자 온몸을 밥통에 파묻는 너를 보고 또 다시 할 말을 잃었다.
결국 이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인간보다 나은 그들의 온기가 느껴진다.목욕을 한번 시킬라치면 온통 물바다가 되지만 녀석도 시원한지
온몸을 털어대는 통에 물은 사방으로 튀어 오른다.언젠가 그들의 모이를 한 번 먹어봤다.괜찮은데 먹을 만 했다.후 후 영원한 것은 없다.이렇게
정들다가 헤어지면 어떻하지,하다 문득 허전함이 밀려온다.반려동물 그들은 우리의 마음을 알랑가 몰라!

언젠가 산책을 나갔다가
풀을 뜯어먹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개 풀 뜯어 먹는 소리" 어디서 들은 기억이 난다.반려동물들을 키우다보면 맘상하고 속상한
일들도 금세 풀어진다.그들은 주인만 보면 좋아하기 때문에 감자,순대,군밤,쌈,망고,안주,이름도 특이하고 독특하다.아마 작가의 감성으로 이름을
붙인듯 하니 재미있다.우리집 뽀삐에게 보여주니 질투하는 듯 소리를 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