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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고래 ㅣ K-포엣 시리즈 7
정일근 지음, 지영실.다니엘 토드 파커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9년 8월
평점 :

시를 그림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 뭔가 엉뚱 기발한 생각은 나만 가지는 생각인가! 저자의 기억속에 나도 한번 동화책 속의 그림으로 변신한다. 고향이 그쪽
사람이라도 줄가자미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을 터 벗꽃이 만개할 때 바다가 있는 고향사람만 아는 낭만이다.숨을 죽이고 산다는 것은 죽은 것이 아닌
체하는 것인가!

생청 부처를 읽으면서
가끔은 열반에서 성불을 감당하는 열락을 생각해본다.죽인다는 것은 나를 비우는 것이다.그 빈곳에 채워지는 성스러운 살청의 부활은 거룩한
생명이다.저녁이
와야 우주의 밤은 오고 밤이 와야 바다의 새벽이 와서 숨쉬는 하루를 선물 받아 일해야 그 하루를 살 수 있는 사람과 살아야 그 하루를 생존할 수
있는 저녁의 고래는 저녁이 있는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

요즘은 옛것이 그리울 때가 있다.빈대,
벼룩,이 요즘 사람들은 생소하리라.벼룩의 간이라는 말도 하지만 벼룩은 생존을 위해 뛴다는 것을 시인은 보여주고 있다.벼룩보다 못한 인간의
무력함을 통촉하고 있다.살다가 지진이 겁나 무서웠다.그것을
시인도 느껴지는 불안감을 표현했다.시인은 감성이 풍부해야 되나! 당연하다 느낌이 없는데 무슨 표현이 되냐?

어쩌면 말도 않되는 글을 써서 들고오기도
한다.그렇지만 한번 두번 쓰다보면 늘어가는 것이 글이다.마치 연애편지를 쓰듯이 단어에 함축된
의미는 시인의 시력을 일러주는 이력서와 같다.소년의 감수성에서 완숙한 성인의 경험에서 나오는 완숙미가 보여진다.따가운 햇살아래 익어가는 청포도의
모습처럼 서정의 아름다운 맛을 영원히 보여주는 작가가 되기를 기원한다.